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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작]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 Masquerade of Her

2015/06/03

‘나다운 나’를 찾기 위한 축제를 꿈꾸며

 

‘어차피’ 이해 불가능한 너와 나 사이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기 위한 11회 인천여성영화제의 나흘간의 여정. 그 끝은 다시 ‘나’입니다.

11회 인천여성영화제의 폐막작은 외모지상주의에 저항하는, 혹은 굴복하는 한 평범한 여자의 고군분투기 <박강아름의 가면무도회>입니다. 내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어떤 것인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나의 욕망은 무엇인지, 한국사회를 떠돌고 있는 강력한 유령인 ‘외모지상주의’를 통해 돌아보고자 합니다.

폐막작 제목에 걸맞게 ‘가장무도회’다 생각하고, 평소 하고 싶었지만 못(안) 했던 외모로 치장하고 오셔서, 11회 인천여성영화제 폐막도 축하하고 박강아름 감독과 허심탄회한 수다도 떨면서 ‘나다운 나’를 찾기 위한 축제를 즐기는 것도 좋겠지요?

 

박강아름|한국|2015|94분|다큐멘터리

2015년 7월 12일(일)| 오후 6시 30분|영화공간주안 4관

 

“내가 연애를 못하는 건, 내가 인기가 없는 건, 내가 사랑받지 못하는 건, 예쁘지 않기 때문 아닐까?”

여자라면 한번쯤 해봤음직한 이 질문에서부터 영화는 시작한다. 모태솔로인 박강아름 감독은 사람들의 ‘충고’대로 ‘여성스러운 외모’를 갖기 위해 다이어트와 외모 가꾸기에 돌입한다. 그러나 여전히 소개팅은 실패로 돌아간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는 이 세상 여자는 예쁜 여자와 안 예쁜 여자로 나뉜다는 강력한 주문이 통하는 현 세태에 저항하고 싶지만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고 외롭지 않고 싶은 평범하지만 비범한 박강아름 감독의 수년에 걸친 ‘외모실험’ 다큐멘터리다. 감독이 예쁘지도 않으면서 꾸밀 줄도 모른다고 거침없이 비난하고 오지랖 넓게 충고하는 주변 사람들, 감독의 외모 변화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변화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한국사회가 얼마나 외모에 집착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더불어 감독의 외모실험, 즉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는 사회가 요구하는 미의 기준을 불편하고 부당하게 여기는 감독마저도 그것이 자신의 욕망인 양 내면화되어 있음을 깨닫는 과정이다.

​과연 타인의 시선, 사회적 기준에 얽매이지 않은 아름다움의 기준이란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영화 상영 전 간단한 폐막행사와 상영 후 박강아름 감독과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