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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콘서트]감정의 시대: 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 the emotional society on stage

2015/06/03

당신의 감정은 안녕들하십니까?

 

서비스산업 중심의 사회에서 노동자의 절대다수, 특히 여성들은 서비스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 서비스노동은 전통적인 제조업과 달리 ‘보이지 않는’ ‘계산되지 않는’ 감정노동을 필요로 한다. 더구나 ‘고객님’이라는 극존의 호명과 무릎을 꿇고 주문을 받는 패밀리레스토랑 직원의 태도에서 극명히 드러나듯, 서비스노동자는 인격과 권리가 있는 근대적 존재가 아니라 봉건시대 왕을 떠받드는 노예계급과 다름없는 존재로 취급당하곤 한다.

더욱 역설적인 것은, 서비스노동자에게 감정노동과 보살핌을 당연히 요구하는 왕과 같은 손님, 즉 소비자 역시 다른 공간, 사업장에서는 감정노동과 보살핌을 제공하는 서비스노동자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왕과 노예 사이를 널뛰는 정체성이라 할 수 있다.

11회 인천여성영화제가 마련한 씨네토크콘서트에서는 노동자이자 소비자로서 다양한 공간에서 만나는 다양한 서비스에 담긴 감정노동과 보살핌이 정말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이자 노동자의 당연한 의무인지 스스로, 그리고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자리를 갖고자 한다. 영화 <감정의 시대: 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과 더불어,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서비스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를 통해 ‘친절’이라는 아름다운 표현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감정노동의 발가벗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의 시대: 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 the emotional society on stage

 

김숙현, 조혜정|한국|2014|24분|다큐멘터리

      7.11(토)|오후 4시|영화공간주안 4관

 

보육교사, 콜센터 직원, 마트 캐셔, 휴대폰 A/S기사, 패밀리 레스토랑 조리사 겸 서버, 경호원, 뷰티 매니저, 간호조무사…… 다양한 서비스노동자들의 인터뷰가 목소리로만 들리는 가운데 무용수들이 각각의 직종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는, 실험적인 다큐멘터리이다. 무용수들의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들은 친절과 웃음의 강요 뒤에 가려진 감정노동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영화 상영 후 감독, 다양한 직종의 서비스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 ‘당신의 감정은 안녕들하십니까?’가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