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26일 28일 30일
아프니까 점령이다! Occupy여의도 점령지가 이틀 간격으로 경찰과 영등포구청에 의해 철거당했다. 이곳은 신고가 된 합법집회장소다. 30일 오전 10시는 여의도를 점령하고 있는 학생단체인 대학생사람연대가 6기 출범을 위한 총회를 포이동에서 진행하고 있는 시간이었다. 아프니까 점령이다! Occupy여의도를 주도하고 있는 서강대학교 와락 총학생회 총학생회장 고명우씨가 대학생사람연대 대표선거를 위해 점령지를 비우고 있었고, 다수의 점령자들도 5박 6일간의 포이동현장활동을 끝내고, 총회에 참석하고 있었다. 영등포구청은 이 시간을 틈타 기습적으로 점령지의 모든 것을 가져갔다. 남은 것은 침낭하나 뿐이었다.
통상 철거 전에 계고장이 발부되어 자진철거기간을 주지만 이번에는 계고장도 없이 철거했다. 구청관계자에 따졌지만, “계고장 없이도 할 수 있다. 1월 5일부터 다시 하라”는 말뿐이었다. 2012년 1월 2일 한국거래소에서는 증권 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진행한다. 이 행사를 위해 자진철거기간을 주지 않고 점령지를 철거한 것이다. 공무원들도 연말을 보내야 할 테니 30일밖에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물론 우리는 다시 이곳을 점령했다. 유일하게 남은 침낭하나를 깔고, 우리의 주장을 담은 피켓을 주변에 깔았다. 우리는 1%들의 유치함과 절박함에 대해 함박웃음과 여유로 답했다. 그리고 어떠한 탄압에도 물러서지 않는 단호함으로 행동할 것이다.
한편, 영등포구청장 조길형은 통합민주당원이다. 통합민주당은 항상 이명박 대통령의 일방통행을 지적하며 권력을 자신에게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은 1%에 맞선 우리의 싸움에 대해 어떠한 소통도 하지 않고 철거로 일관하고 있다. 4차례의 철거로 통합민주당은 우리 99%, 20대 청년들의 편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들은 1% 한국거래소와 소통할 뿐이다. 우리는 1%와 결탁한 1%만을 위한 정치와의 싸움도 시작할 것이다. 통합민주당은 99%의 대안이 아니다.
우리는 그동안 구청 노동자들과의 싸움을 피하기 위해, 20대 청년들로 구성된 경찰병력과의 싸움을 피하기 위해 앞선 3차례의 철거에도 불구하고 인내하고 또 인내하며 평화적으로 투쟁을 이어갔다. 그러나 우리와의 어떠한 소통도 없이 1%들만의 잔치 때문에 학생들을 철거한 것은 묵과할 수 없다. 오늘은 영등포구청과 통합민주당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고, 1월 2일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는 우리 99%의 목소리를 전달 할 것이다.
1월 2일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은 우리들의 삶을 잔치 상으로 차려놓은 1%만의 잔치다. 우리를 오갈 데 없이 만들어 놓았으니 그놈의 잔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구경이라도 가야 할 것 아닌가?
2011년 12월 30일
점령 21일차, 4번째 철거일
아프니까 점령이다!
Occupy여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