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5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제주도 자전거 캠페인 4일차(10월 12일)
우도에서 일출을 보면 법 제정을 기원한 뒤 성산항으로 나와서 동쪽 해안도로를 달렸습니다. 환상적인 세화 바다, 김녕 바다를 보고 달리다가 조천읍에 들어와서 자전거 길 바로 옆에 북촌 너분숭이 기념관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일행은 잠시 달리던 자전거를 멈추고 먼저 <순이삼촌> 문학비부터 보았습니다. 현기영 선생님의 <순이삼촌>의 문장들을 새긴 검은색 현무암 비석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그때 학살당한 사람들의 시신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죠.
너븐숭이 기념관 오른편에 있는 애기무덤은 언제 와서 봐도 애절합니다. 전체 20기의 돌무덤 중에 8기가 4.3 때 학살당한 애기들의 무덤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흙도 없는 돌무덤에 애기 꽃신이 놓여 있었는데, 이번에는 자그마한 아기들 장난감이 있었습니다.
너븐숭이 기념관 안에 443명 희생자들의 명단이 천정에서부터 적힌 위령공간에 촛불이 하나 켜져 있었지요. 그리고 입구 문 바로 앞에 저 그림, 강요배 화백이 그린 젖먹이 그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림 앞에 놓여 있던 노란리본도 보았습니다. 세월호참사는 이런 비극적인 사건들과도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강 소설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난 다음이어서일까요? 세계인들이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알게 될 것이라서 새삼 한강 작가에게 고맙습니다.
이로써 4일간의 제주도 자전거 여행을 모두 무사히 마쳤습니다. 제주 환상 자전거길과 우도 한 바퀴까지 합하여 250킬로미터를 달리는 여정을 완주했습니다. 이번 제주도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캠페인도 같이 한다고 생각했는데, 바쁜 일정 속에서 캠페인 준비를 소홀히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은 깃발 꽂고 달린 게 전부였던 같습니다.
제주 환상자전거길과 우도를 달리면서도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놓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재난이 일상이 된 사회, 기후위기까지 겹쳐서 예전에는 겪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재난이 덮쳐올 수도 있는 불안한 세상에서 생명을 죽이지 않고, 죽게 내버려두지 않고 살아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의 끈을 놓지 않으려 했습니다. 잘못된 시스템, 낡은 시스템과 프레임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절박해졌습니다. 생명존중 세상, 안전사회를 향한 첫 발걸음이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입니다.
다음 달에 국회에 발의된 다음을 준비하는 사전 캠페인 같은 생각으로 제주도 자전거 캠페인을 생각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습니다. 좀 더 많이 고민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캠페인과 행동을 준비하겠습니다. 제주도를 자전거로 달리는 캠페인은 끝났지만,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위한 행동은 이제 시작입니다. 소셜펀치 후원과 모금도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오로지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위한 재정으로 쓰려고 합니다. 관심 갖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4/10/14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자전거 캠페인 3일차]
우도에서 만난 노란리본.
오늘은 쇠소깎에서 성산항까지 달리고, 우도에 들어왔습니다.
우도 숙소에 짐 풀고 식당에 갔거든요. 주문한 몸국을 맛있게 먹다 해변가로 눈을 돌렸는데 그게 거기 있었죠. 도로변 담에 '4.16 세월호참사 추모'란 글귀와 노란리본. 얼마나 반갑던지요.식사를 마치고 식당주인에게 물었더니, 자기네가 기억저장소라고 말씀하시네요. 제주 세월호 기억관 신동훈 대표가 말하던 제주도의 다섯 곳 거점 중에 하나였던 거죠.
우도 가시면 비양도 앞 도로에 있는 해달섬 식당을 찾아가 보세요. 그리고 기억의 벽을 꼭 확인하세요.
오늘밤은 기분좋게 잠들 것 같습니다. 우도의 밤도 깊어갑니다. 내일은 제주 동쪽 해변을 달려 공항으로 갑니다.
#생명안전기본법제정
2024/10/11
생명안전기본법 제주도 자전거 캠페인 2일차.
구름은 많았지만, 비가 내리지 않았다.
1. 송신부님과 함께 제주 전통방식으로 두부를 만드는 '제주살림' 공장 방문. 마른두부 만드는 공정을 설명 들었다. 고집스럽게 사회적 가치 원칙을 지키는 친구를 응원했다.
2. 김훈 선생님이 응원 메시지를 보내 주셨다. "일산에서 응원을 보냅니다. 알레그로 비바체(빠르고 경쾌하게) 멀리 가십시오." 생명안전 사회를 향해 즐겁게 달리면 좋겠다는 마음~~
3. 대여한 전기자전거 중 고장난 한 대를 교체했다. 그런데 염대표가 타는 로드자전거는 브레이크 고장으로 아찔한 순간을 여러 번 겪었다. 자전거 대여업하는 사람들의 안전의식이 꽝이다. 대여업체를 확 공개해? 어휴.
4. 강정마을을 지나왔다. 생명평화를 지키는 최전선이었던 강정마을이 확 바뀌었다. 주민들이 운영하던 평화센터 자리엔 농협 건물이 들어섰다. 미사 드리는 천막이 쓸쓸하다. 구럼비를 파괴한 위에 자리잡은 해군기지는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지금도 지치지 않고 싸우는 활동가들을 잠시 생각했다.
5. 법환바당 지나서 산호학교를 방문. 윤상훈 후배는 오늘도 교육도 하고 바다에 들어가 산호초 생태를 관찰했다. 해수면의 상승과 해수 온도 상승으로 산호초가 죽어간다고 안타까워 한다. 곳곳에서 생명을 살리려는 노력이 이어진다.
6. 쇠소깎 숙소에 저녁6시 도착. 근처 사는 후배도 찾아오고 7년전 고등학생 현장실습 나갔다 사망한 민호 부모가 찾아왔다. 11월 기일이 다가오니 트라우마가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 죽은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유가족의 삶은 고달프다. 민호 엄마, "우리 같은 유가족이 더는 안 생겨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일, 생명안전기본법 제정부터, 아자~~
2024/10/10
제주도 자전거 생명안전 캠페인 1일차 10월 9일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자전거 캠페인을 시작하며
송경용 신부(생명안전 시민넷 공동대표)
생명안전기본법을 준비하고 통과시키려는 목적은,
무엇보다도 어느 법에도 나와 있지 않은 '피해자'를 중심에 놓고 재난이나 참사를, 안전 문제를 바라보고 대응하자는 것이다.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이 가족이 왜, 어떻게 죽었는지, 재난이나 참사라는 끔찍한 상황에서 피해자나 유족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지 않는 법과 제도, 대응 시스템... 그래서 피해자들이 거리에서 울부짖는 상황을 바꿔보자는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가치 기준과 방향성을 바꿔보자는 것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나라는 국가주의의 나라였다.
핵심 가치와 방향성이 반공, 경제성장이었다. 이를 위해 자유와 인권이 억압되고 국가 권력에 의해 국민/시민이 동원되고 배치되는 체제였다. 헌법에는 국가는 모든 국민의 자유와 인권, 행복 추구권, 인간적인 존엄을 보장해야 한다고 되어있지만 국가 우선주의, 경제 성장 우선 정책, 집단주의, 동원 체제로 운영되어왔다. 이런 체제에서는 당연히 권력 있는 자들, 더 많은 이익, 더 높은 성장을 위해 노동자의 다소 간 희생은 어쩔 수 없다는 기업의 입장이 우선 될 수밖에 없었다. 민주적인 정부가 들어서 어느 정도 자유가 확대되고, 인권이 보장되었지만 기본적인 국가 운영, 사회 원리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집단, 국가의 목표를 위해 개인은 희생 할 수 있다는 것이 의식 깊숙한 곳에, 가정, 골목, 동네, 기업, 학교, 사회 전체 곳곳에 너무나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 사고가 나면 그 개인의 탓이거나 '운'이 없었던 것으로 치부했다. 집단, 국가의 목표를 위해 국가나 사회에 부담을 주지 말고 빨리 잊어버려야 한다고,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다방면으로, 다차원적으로 강요해왔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진작 바뀌어야 했다.
정의롭지 않은 국가, 집단, 기업의 더 많은 이익, 더 높은 경제 성장을 위해, 철 지난 이념의 수호를 위해 어떤 개인도, 어떤 생명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이제는 생명의 가치, 존엄성을 지켜내는 것이 국가의 가장 큰 역할이 되어야 한다.
국가 전체의 방향성과 가치가 달라져야 한다.
이렇게 해야 안전관련 법은 많으나 제각각이어서 재난이나 참사 현장에서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 일선 담당 기관, 행정 단위가 생명과 안전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알맞은 제도와 정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24년 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발효되었는데, 그 이전에 복지는 국가가 베푸는 시혜였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나 복지는 국민의 권리이고, 국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복지를 확대하면 복지병 걸려서 쇠퇴한 남미 꼴 난다며 호들갑이던 사람들도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생명안전기본법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제는 '생명 안전이 국민의 권리이며 국가의 의무라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보편적 상식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가 진정한,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사회가 될 것이다.
생명안전기본법 제정하자!
2024/10/10
생명안전기본법을 처음 듣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생명안전기본법이 누구를 위한 법일까?
생명안전기본법은 왜 필요할까?
생명안전기본법의 구제적인 내용은 무엇일까?
이번 생명안전을 위한 라이딩 후원금은
생명안전기본법을 알리기 위한 시민홍보 책자 제작과
이를 매게로 시민 설명회, 간담회, 생명안전 강의 등에 쓰입니다.
후원해주시는 분들도 궁금하실텐데요. 그 내용을 공유합니다.
생명안전기본법이 궁금해서 강의를 요청하고 싶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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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행동하기 1. 간담회에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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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행동하기 2. 생명안전기본법 살펴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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