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14
소셜펀치-서울인권영화제 청계광장 섬 마감
정리_김일숙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2012년 6월 14일 목요일 현재)
거리 인권영화관에서 후원으로 빚 없이 서울인권영화제 폐막!
후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통장입금> 약정액: 2,101,000원 결제금액: 2,010,000원
지용,청아,이만규,이유경,송성미,설이경,이화자,가람,김소라,문뉴진,천재,이인경,이화정,박미림,박종필,전형우,김별샘,윤성필,김성용,정일호,최은경,이소연,박형순,ㅋㅋㅋ,윤필,팔연대,인권교육센터들,허상욱,인디다큐페스티발,석주정욜,최효정,heko,배정학,진보네트워크,이덕현,연분홍치마
<신용카드> 약정액: 1,290,000원 결제금액: 1,132,768원 수수료: 87,232원
까소,이미숙,김광섭,하승우,김금년,김민재,이희진,진석,미류,김병현,정은주,류민희,노상경,김혜지,이정주,현주,Changseob Kwon,김수현,임성민,유결,김동현,박초롱,국연주,우상수,김민지,시은맘,황혜림,한예슬,허은,강희준,이희옥,지민,윤관주,김명진,여은
<실시간계좌이체> 약정액: 600,000원 결제금액: 567,000원 수수료: 33,000원
홍미숙,길미정,김산,NoComment,NoComment,황지영,지평이네,안바라,김영근,YoungOk Kim,Bigstar Park,유영주(미디어커뮤니)
<휴대폰> 약정액: 731,000원 결제금액: 결제 중 수수료: 결제 중
나영정,빵,양진효,곽혜영,지후,감구리,임대섭,김금봉,한진수,이혜경,이은지,KJS,김대진,정인,심지연,지앤선,권명숙,songsong,KennethPark,이효정,정경미,정민영,세주,김정선,오병일,구민정,이정수
17회 서울인권영화제는 내일(6월 15일_금요일) <소셜펀치- 서울인권영화제 청계광장 섬> 후원모금을 마감합니다. 지난 4월 7일 시작한 소셜펀치 후원모금은 보시는 것과 같이 많은 후원활동가들이 참여하셔서 큰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목표금액의 절반 모았다고 아쉬워하는 분도 있고 걱정하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만큼도 대단합니다. 곳곳에 후원할 일이 많으셨을텐데 17회 서울인권영화제에 4,722,000원이라는 거금을 모아 주셨습니다.
소셜펀치 후원금 목표액 (9,900,000원) 중 결제 내용
2.영상설치(스크린대용): 400만원 --> 목표액 400 만 원
<결제완료: 700만 원 완료(화면을 계획보다 크게 만들어서 돈이 좀 더 들었습니다.)>
3.무대/음향/발전차: 900만원 --> 목표액 390 만 원 + 50 만 원 ---> 440 만 원
<결제완료: 400만 원. 미결제 480만원>
4.관객좌석/우천천막: 200만원 --> 목표액 200 만 원 - 50 만 원 ---> 150 만 원
<결제완료: 160만 원>
5월 28일 폐막 후, 기념품 판매액과 후원금 전부를 모아협력단체에 결제해야 할 금액을 입금 했습니다(5월 30일). 통장에 돈이 부족해서 아직 다 입금하지 못한 금액이 약 5,000,000원 있습니다만, 보시는 것처럼 우리는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소셜펀치에 참여하지 않으셨어도 영화제로 후원금을 보내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6월 말 정기후원과 미결제 금액이 마저 들어오면 그 후원금을 모아서 정산을 끝낼 예정입니다. 그러면 빚없이 탈없이 17회 서울인권영화제를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 덕분에 올해도 거리에 인권영화관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참말로 대단하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영진위 소송비용 건은 오늘(6월 14일)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서울행정법원 소송비용액확정 1,510,186원을 청구하는 공문서를 받았습니다. 소송비를 영진위로 입금하지 않을 경우, 영진위가 추진하는 진흥사업에 대해 귀 단체는 지원단체에서 제외 될 수 있으니 적극 협조하라는 글과 함께! 하지도 않은 2심에 대한 소송비용 청구와 표현의 자유를 위한 인권단체의 활동 내용 등을 담은 변호사 의견서가 반영되어 소송비용이 많이 나오지 않아나 봅니다. 다행입니다. 이후 결정내용은 서울인권영화제 소식지로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최종 재정 결산은 6월 15일(금) 서울인권영화제 후원활동가(정기후원) 분들께 보고하면서 다시 소식지 <울림>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17회 서울인권영화제를 지지해 주시고, 후원금으로 든든하게 힘 보태주신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후원모금 개설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진보네트워트 활동가 분들과 소송 맡아 고생하신 박주민 변호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이제 <찾아가는 서울인권영화제 반딧불>을 기획합니다. 곧 거리에서 다시 만나요~
뜨거운 여름날! 모두 몸 건강 마음 건강 하십시오~ 2012년 6월 15일
2012/05/24
서울인권영화제 독립, "첫발 함께 합시다"
2012년 1/4분기 총회(1월 18일)에서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들은 서울인권영화제의 독립을 결정하였다. ‘서울인권영화제 장기 전망’라고 불렸던 이 논의는 2007년부터 시작하여 5년에 걸친 논의과제였다. 1993년 창립한 인권운동사랑방은 진보적인 인권운동을 지향하며 전문화/대중화/국제화라는 지향을 가지고 활동에 매진해왔다. 이를 통해 여러 활동가들의 역량은 커져 갔다. 인권운동사랑방은 동시에 인권활동의 다양한 영역을 모두 하나의 단체 안에 담기보다 전문화된 영역을 새로운 단체로 키워냄으로써 인권운동 전체의 성과로 확장시키고자 했다. 한 단체가 인권운동 전체를 독식하는 단체가 되어 단체들 안에서 위계가 생기는 것에 대한 경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권운동사랑방 안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독자적인 단체로 독립하여 인권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는 인권연구소 ‘창’과 인권교육센타 ‘들’이 그러한 단체다.
‘서울인권영화제 장기 전망’논의는 이러한 초기 문제의식과 역사적 맥락에 따른 것이다. 인권운동사랑방의 독자적이고 고유한 사업이었으며 가장 대중적인 사업 중에 하나로 꼽히는 것이 ‘서울인권영화제’이다. 17년간 영화제를 개최하면서 한국사회에 의미 있는 영화제로 성장했고, 다른 방식의 인권운동의 장을 만들며 영화를 통한 인권운동의 전문성을 갖추었다. 이를 인권운동의 전체의 성과로 내어 놓기 위해 인권운동사랑방에서 독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1996년 시작한 서울인권영화제(당시 ‘인권영화제’. 이후 곳곳에서 ‘인권영화제’가 많이 생겨나 이와 구별하기 위해 2011년에 개최장소인 ‘서울’을 새로 붙였다.)는 개최 자체가 표현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직접행동이며, 폭넓은 인권 문제를 고발하는 성토의 장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 시기 동안 상영관 확보와 재정 문제로 더 고단하기도 하지만, 거리 상영을 통해 서울인권영화제의 독자적인 인권운동을 알리며 저변을 넓혔다.
서울인권영화제는 독립(2013년 1월 예정)하여 인권운동 ‘전체’의 서울인권영화제가 되어야 한다. 인권단체가 두루 참여하고 다양한 인권현안을 담은 인권영화를 많은 인권활동가들과 함께 발굴하여 서울인권영화제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또, 인권운동을 ‘촉진’하는 서울인권영화제가 되어 인권운동의 장을 확장해야 한다. 인권영화는 교육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고, 연대의 행진이 될 수 있으며, 투쟁의 변주곡이 될 수도 있다. 다채로운 인권운동 방식이 있는 ‘가까운’ 서울인권영화제가 좋다. 영화로 인권운동을 한다는 것! 영화제를 매년 개최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서울인권영화제에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자주, 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문이 활짝 열린 인권운동의 장이 필요하다. 서울인권영화제의 독립 계획과 다짐은 인권운동의 영역을 확장하고, 인권활동가의 역량을 강화하여 인권운동의 파급력을 키우는데 기여할 것이다.
2012년, 거리상영 5년째. '거리상영도 힘든데 독립할 수 있나?', '다른 인권운동단체와 달리 사업비가 많이 드는데 단 두 사람이 이 큰 사업을 잘 꾸려 갈 수 있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해야 할 일은 태산이고, 갈 길은 먼데 돈이 없다. 재정 문제가 가장 큰 과제다. 그러나 서울인권영화제는 사업비를 손에 쥐고 영화제를 개최한 적이 없다. 영화제를 찾아주신 많은 사람들이 후원해주고 ,지지 응원 해주어서 개최할 수 있었다. 17년을 그 힘으로 이끌어 왔다. 서울인권영화제는 재정이 힘들어 ‘빚’이 날 것 같아 보이지만 끝내 ‘빛’을 발산하며 인권운동을 해온 것이다. 그래도 당당하고 아름다운 독립을 위하여 재정이 튼실해져야 할 것이다. 인권운동사랑방의 성과와 서울인권영화제 독립을 축하하고 기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문이 열리기를... 그리하여 서울인권영화제 정기후원이 속속 이어지길 열렬히 바란다. 독립! 첫발 함께 합시다.
2012년 5월 21일 서울인권영화제 김일숙, 은진 드림
2012/05/24
제17회 서울인권영화제_축하의 말
참 좋은 당신, 서울인권영화제에 드리는 편지
언제부턴가 이맘때면, 반가운 편지를 받아들고 즐거워집니다. 5월이면 어김없이 날아드는 초대장, 서울인권영화제가 열린다는 소식 덕분입니다. 어느덧 절반이 지나가는 2012년에는 5월 25일부터 나흘 동안 청계광장에서 열릴 제17회 서울인권영화제. 올해로 열일곱 살을 맞이한다니 벌써 그렇게 됐나 어쩐지 대견하고, 그렇게 자라도록 별로 보탠 것도 없구나 하는 마음에 잠시나마 얄팍한 반성도 하게 되네요. 그래서 영화제를 위한 짧은 글을 써 달라는 청탁에 덜컥 그러마하고는, 무슨 말을 어디서부터 꺼내야 하나 밤새 썼다 지웠다 하는, 세상에서 제일 쓰기 어려운 연애편지를 쓰는 심정입니다.
돌아보면 참 오래된 인연입니다. 오래 함께한 친구들이 그러하듯, 어떻게 만나 친해졌는지는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옛 사진첩을 뒤지듯 기억 속을 뒤져 보니, 1996년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늦가을 대학가에서 열리곤 했던 서울인권영화제의 어린 날이 떠오릅니다. 애초부터 사전심의와 검열을 거부하면서 개막 행사장 봉쇄, 총감독 서준식 선생님의 구속 등등의 수난과 탄압을 겪어야 했던 시절 말입니다. 그때 이미 거리 상영에도 나섰던 영화제가 학교나 거리가 아닌 상영관으로 들어가기까지는 5년이란 시간이 걸렸었지요.
그렇게 ‘표현의 자유’라는 말뜻을 제대로 알리며 서울인권영화제가 관객들에게 보여줬던 많은 영화들도 떠오릅니다. 소위 ‘이적표현물’로 규정됐던 제주 4.3 항쟁에 대한 다큐멘터리 <레드헌트>, 칠레 민중연합정권에 대한 강렬한 보고서 <칠레전투>, 인도의 반신자유주의 투쟁을 다룬 <소똥> 등 일일이 거론하긴 어렵지만, 모두 사람답게 사는 세상에 대한 꿈을 꾸게 하는 작품들이었습니다. 미국의 경제봉쇄 이후 식량과 의약품 부족으로 죽어가는 이라크 사람들에 대한 인권영화제 상영작 <바그다드의 비가>의 사예드 카도 감독을 만나 인터뷰 내내 울컥하는 마음으로 귀를 기울였던 사적인 기억도 떠오르네요. 사람은 대체 무엇으로 사는가, 왜 누군가를 차별하고 탄압하게 되는가, 정말 어찌 살아야 사람다운 것인가,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져 슬쩍 잊고도 싶은 고민들을 되새기게 하는 영화들이 솔직히 때론 버겁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한결같이, ‘세상에 사람으로 살다’라니요. 열일곱 번째 서울인권영화제의 개막에 축하의 말 한 마디 보태고 싶은 마음에 두서없이 쓰는데, 올해 영화제를 준비하는 인권활동가들의 초대글이 다시 가슴에 콕 와 박힙니다. 이런 세상에서, 이런 세상일지라도 사람으로서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살아내는, 그 모두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구요. 그 박수, 뜨겁고 진한 감사의 마음을 얹어 영화제에도 보내고 싶습니다. 살아갈 터전을, 일할 권리를 위협하는 폭력에 맞서는 사람들, 비정규직,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민 등 사람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그들이 다름 아닌 나와 이웃임을 기억하게 해 줘서 고맙습니다.
부족한 말주변에 이런 편지를 쓰게 돼 참 쑥스럽기 짝이 없습니다만, 기왕 판을 벌인 김에 두 편의 시를 빌려 불쑥 고백도 해버리렵니다. 정호승 시인의 시구처럼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 같은, 김용택 시인의 시구처럼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더 빨리, 더 높이, 더 많이’를 독촉하는 세상 안에 헤매다 정작 ‘무엇을 위해’를 잊기 십상일 때,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라는 한결같은 조언을 들려주는 우직한 친구로 곁을 지켜 줘서 더없이 고맙고 힘이 납니다. 다시 거리로 나온 지도 5년째, 거꾸로 도는 인권의 시계를 바로 돌리고자 올해도 힘차게 내딛는 걸음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청계광장에서 함께하겠습니다.
황혜림(전 서울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
2012/05/24
존재 자체가 선언인 우리, 사람의 이야기
세상에, 사람으로 살다
세상에,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니!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세상입니다. 살 집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하고,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다가 ‘폭도’로 몰려 이 세상을 뜨는 동료들을 바라봐야 하며, 전쟁에 반대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自然)을 지키고자 하는 종교인들이 경찰에 모욕당하고 잡혀가는 세상입니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안정한 비정규직 노동이 보편적인 노동 형태가 되면서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또 끊임없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자신을 상품화해야 하고 일자리 앞에서 굽실거리는 비루함을 감내해야 합니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비정상’이 되고 자신의 정체성을 숨겨야 하며 때로는 폭력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피부색이 다르고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졌다는 이유로 차별과 멸시의 대상이 되고 무시당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기도 합니다. 이 사회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경쟁 관계로 내몰고, 살아남으려면 온갖 구차함과 비굴함을 참아내라고 강요합니다. 인간다운 생활이 아니라 죽지 않기 위한 생존이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사람으로 존재하는 것, 쉽지 않습니다.
세상에 사람으로 살다
이런 세상에서, 이런 세상일지라도 우리는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때로는 생존을 위협당하고 그보다 더 자주 자존감에 상처를 입지만 사람으로 살아내고자 합니다. 나의 권리를 침해하는 권력에 맞서고 나를 차별하는 모든 것에 당당하게 저항하고자 합니다. 아니, 억압, 차별, 권리…이런 말을 쓰지 않더라도 우리의 존재 자체가 저항의 근거가 되고 있음을 확인합니다. 사람으로서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이 험한 세상에서 사람으로 살아내는 것, 그 모두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올해 서울인권영화제는 청계광장에서 진행됩니다. 벌써 5년 째 거리에서 영화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화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영비법)’은 영상물등급분류심의위원회로부터 사전에 상영등급분류심의를 받든가 상영등급분류 면제 추천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인권영화제는 이러한 사전 상영등급분류심의나, 행정기관의 추천을 받아야만 하는 상영등급분류 면제 추천 역시 일종의 사전검열이라고 생각하고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영화관에서도 영화제를 진행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대신 5년 째 거리에서 관객들과 인권영화로 만나고 있습니다. 돈이 없더라도 누구나 인권영화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무료상영 원칙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사전검열을 거부했던 최초의 영화제, 인권영화 상영만으로 국가보안법의 희생양이 되었던 영화제. 서울인권영화제는 거리 상영으로 이러한 표현의 자유 원칙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영화제를 거리에서 진행하는 것이 매우 힘들고 또 돈이 많이 드는 일이기도 하지만, 열린 공간에서 인권영화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인권영화제 현장은 때로는 집회 같기도 하고, 때로는 축제 같기도 합니다. 내년 서울인권영화제의 조직 독립을 앞두고,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올해 여러분과 함께 청계광장에서 인권영화제의 공간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세상에서, 사람으로 살고 있음을 서로 확인하고 선언하는 이곳에서 인권영화를 아껴주시고 인권영화제를 지켜주신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드리며.
17회 서울인권영화제를 준비하는 인권활동가들 드림
2012/05/15
개막작
버스를 타라 Get on the Bus
김정근 KIM Jeong-keun
한국 Korea | 2012 | 다큐 | 80분 | HDV | 컬러 | 16:9
SNS와 희망버스는 2011년, 새로운 운동에 물꼬를 텄다. 공고하고 일방적이던 언론을 균열시켰고, 오만하던 정치권과 재계에 각성을 요구했다. 높다란 한진중공업의 담장을 넘어섰으며, 차벽에 가로막힌 영도 봉래교차로에서 물대포를 맞으며 밤을 지새웠고, 청학수변공원에서는 집회가 축제가 되는 순간도 맞이했다. 희망버스는 점차 진화했고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거대한 난장판이 되었다. 다시 제자리에 선 희망버스. 과연 어떻게 진화할까.
5월 25일(금) 19:50 K KS
>> 왜 개막작으로 <버스를 타라>를 상영하는가.
SNS에서 모여진 힘이 부산 영도다리를 지났습니다. 5차례의 희망버스는 최루액으로 무장하여 자본을 지키는 경찰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힘차게 나아갔고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영화<버스를 타라>는 담담하게 희망버스를 탄 사람들의 희망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개막식에서 관객들과 함께 희망을 보고 싶었습니다. 희망버스를 탔던 사람들, 그 버스를 타고 싶었지만 후원만 해야 했던 사람들, 희망버스를 응원하고 지지 했던 사람들이 다시 <버스를 타라>를 보면서 희망을 눈으로 마음으로 확인하기를 기대합니다. 지금 운동 문법은 새롭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희망'으로 달려가는 다른 생각과 다른 활동이 세상을 신나게 합니다. 17회 서울인권영화제도 ‘희망’을 향해 달려갑니다.
5월 25일(금) 저항_연대의 날
절망은 저항으로 승화됩니다. 저항은 연대로 열매를 맺습니다. 저 멀리 팔레스타인에서, 버마에서, 제주 강정에서, 부산 영도다리에서 그리고 촛불 광장에서. 다시, 연대의 장을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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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영 <기억으로 묶다> : 배우고 익힘을 주었던 시간들, 기억으로 묶인 사건의 다발들, 시대를 직시하여 정의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 곳에서 삶의 방식을 함께 바꿔 나갑니다.
총 4일간 매일 첫 상영으로 <기억으로 묶다> 기획으로 마련된 영화를 1편씩 상영합니다. 거리상영 5년을 하면서 이 작품을 또 다시 거리에서 보아야 하겠습니다. 물론 더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조건상 4편만 상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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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으로 묶다>
촛불다큐_우리 집회할까요? Shall We Protest?_Chotbul Documentary
미나리, 해ㅋ Minari, Hackieil
한국 Korea | 2009 | 다큐 | 42분 25초 | DV | 컬러
2008년 5월 2일과 3일. 첫 촛불 시위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이 다큐멘터리는 이명박 정부와 보수언론에 맞서 인터넷에서 스스로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며 정부정책을 비판하고 행동에 나선 사람들이 5월 2일과 3일의 촛불문화제를 조직한 과정의 일부를 다룬 것이다.
5월 25일(금) 12:00 K 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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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파편들 Fragments of Palestine
마리 카스파리 Marie CASPARIL
독일 Germany | 2011 | 다큐 | 88분 | HDCam | 컬러
군복무를 거부하고, 이스라엘에 의해 왜곡된 진실을 바로잡기 위한 활동을 하는 이스라엘인 마자(Maja). 누이가 이스라엘 군인에게 살해당하고, 연극 제작을 통해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인 라비아(Rabea).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평화적인 저항을 지지해주기 위해, 영국에서 온 조디(Jody). 영화는 팔레스타인에 주둔한 이스라엘 군대에 평화적인 방식으로 저항하는 세 명의 젊은이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5월 25일(금) 12:50 E A KS 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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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화창한 날 One Fine Day
클라스 벤스 Klaas BENSE
네덜란드 The Netherlands | 2011 | 다큐 | 70분 29초 | HD | 컬러
버마 스님과 칠레 학생, 독일 신부, 이라크 여성, 미국의 전직 운동선수, 중국의 젊은이. 서로 다른 문화적·종교적 배경을 가진 여섯 사람. 그들 모두 작은 비폭력적인 저항을 통해 사회에 중요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5월 25일(금) 14:30 E A S G C KS 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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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로 막을 수 없는 자유
Into the Current : Burma's Political Prisoners
잔느 할러시 Jeanne HALLACY
버마, 태국 Burma, Thailand | 2012 | 다큐 | 77분 | DigiBeta | 컬러
민주화 운동가들이 정치범으로 수용되어 수감·고문을 당하는 버마의 어두운 정치현실 한편에는, 동시에 자유를 되찾으려는 버마인들의 확고한 노력이 있어왔다. 영화는 강력한 시각적, 역사적 증거를 통해 군부 독재의 폐해를 보여준다.
5월 25일(금) 15:50 E B KS TA
비디오로 행동하라
다양한 미디어 활동과 인터넷 활동을 통해 권력에 순종하지 않는 의견을 생산하고 전달하는 권리도 인권입니다. ‘언론의 자유’는 저 멀리 떨어져 있는 ‘권력의 권리’가 아니라 권력에 저항하는 ‘우리 모두의 권리’입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커뮤니케이션 권리 확보를 위해 차별의 대상이 된 정치적 소수자들 또는 활동가들이 직접 만든 영상물을 선정하여 상영합니다. 올해는 공권력에 맞서 구럼비를 지키기 위한 제주 강정의 힘겨운 싸움을 담은 세 편의 작품과 장애인의 삶과 투쟁을 담은 두 편의 작품을 상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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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 가는 길에 펜스를 치던 날.
조성봉 CHO Sung-bong
한국 Korea | 2011 | 다큐 | 8분 10초
2011년 9월 2일 새벽 4시 반. 경찰은 제주 강정마을에 400여명의 공권력을 투입 주민들을 고립시킨 채 해군기지 건설 공사장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고 주민과 활동가들을 연행했다. 구럼비로 가는 모든 길은 차단되었다.
5월 25일(금) 17:50 K 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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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야 사랑해.
조성봉 CHO Sung-bong
한국 Korea | 2011 | 다큐 | 11분 11초
기만과 탈법위에 시작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업. 막무가내식 건설 강행으로 아름다운 제주 강정은 멍들어간다. 제주도 강정 주민들은 해군 기지 건설을 막기 위해 몇 년간 힘든 싸움을 계속 해 오고 있다.
5월 25일(금) 17:58 K 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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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강정마을입니다.
박성수 barksung su
한국 Korea | 2011 | 다큐 | 8분 49초
사람을 따스하게 품을 줄 아는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강정마을 너럭바위 구럼비. 국가공권력은 무력을 동원해서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강정을 지키려는 이들의 투쟁은 이곳 강정마을에서 멈추지 않는다.
5월 25일(금) 18:09 K 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