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의 첫번째 제작지원을 디딤돌 삼아 좋은 작품으로 돌아온 김수목씨가 소셜펀지를 응원하기 위한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니가 필요해'는 요 근래 나온 다큐멘터리중 가장 '촉촉한 로맨스다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김수목씨의 기를 받아 모금활동도 열심이 내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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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카 제작지원을 받은지 1년이 넘었다. 그동안 나에게는 참 많은 일이 있었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마석 모란공원에서 제작지원 소감을 밝히며 펑펑 울었던 날이다
민망하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따뜻한 배려와 우리의 마음을 알아준 그 마음들이 너무 고마워서
그렇게 울었던 것 같다. 모란공원 김천석, 이상현 두 동지 앞의 잔디는 그런 자리다.
현카 제작지원은 마음으로 받은 지원이었다.
어느 제작지원에서도 느끼지 못할 먹먹하고 따뜻한 책임감이 생긴다
나의 게으름도 한몫을 했지만 투쟁의 여러 상황과 맞물려 나는 한동안 편집을 할 수 없었다
현카의 지원을 시작으로 여러 사람들의 격려와 지지를 마음에 담고 결국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나는 투쟁 현장에 있었을 때 참 행복했다
내가 좋아하고 지지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나를 믿고 카메라에 담겨주는 그들이 있어서...
오히려 내가 잘 먹고 다니나 신경써주고 나의 존재만으로 힘이 될 수 있는 곳,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곳, 그곳이 현장이었다.
아마 단언할 수는 없어도 현장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 마음 때문에
먹고 살기 힘들어도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
돈을 벌기 위해 현장을 가지 못할 때, 괜시리 동지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발걸음이 무거워질 때... 그럴 때 현카 지원은 정말 말그대로 현장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작지만 큰 힘이 된다. 그 힘이 흩어지지 않기 위해 <니가 필요해>요... (막간 영화홍보 흐흐)
지금도 알려지지 않고 보이지 않는 수많은 현장에서 때로는 힘들게 때로는 행복하게 카메라를 들고 있을 누군가들에게 현카의 제작지원 소식이 나처럼 큰 힘이 되었으면 한다.
- 김수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