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 문제에 대해 모르는 척, 보지 못한 척 할 수 없었어요. 왜냐하면 실제로 여기 할머니들이 계시잖아요. 저는 할머니들을 좋아하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나눔의 집은 사회복지시설로서 할머니들의 쉼터로서 들어온 후원금을 제대로 사용해서 할머니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했어야 하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죠. 지금 살고 계시는 할머니들에게도 그렇지만 그런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고 이미 돌아가신 할머니들이 있잖아요. 그런 걸 생각하면..... 남은 시간 동안 할머니들이 최대한 행복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우리가 제대로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 했던 거잖아요. 우리가 그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으면서 공익 제보를 시작했는데 계속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그런 걸 생각하면 할머니들한테 미안해요.
공익 제보는 쉽게 말하면 공익이라는 게 무엇인가, 다른 말로 하면 사회 정의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봐요. 저는 나눔의 집이라는 공간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계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이곳에 할머니들이 계시니까 더 많이 사람들이 찾아오는 거지만 할머니들이 돌아가신 이후에도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공공적인 공간으로 계속 있어야 하는 거죠. 여러 사람들이 와서 위안부 문제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여기죠. 나눔의 집이 피해 생존자의 관점으로 여성 인권, 탈식민지 등 여러 과제가 많은 역사를 제대로 사람들에게 알리고 배움의 기회를 주는 공간으로 계속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우리가 공익 제보를 하기 전까지, 나눔의 집 운영진이 바뀌고 지금까지 나눔의 집을 생각해보면 그거 못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나눔의 집은 피해자 중심이기 보다 역사를 이용해서 조계종의 홍보 기관이 되어 버렸어요. 그렇게 하면 공공성이 떨어져요. 자기들이 어느 정도까지는 위안부 역사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문제가 없는 게 아니에요. 이런 모습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해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도 다음 세대가 계속 제대로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준비해 놔야 하고, 나눔의 집이 그런 곳이 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