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는 매월 미디어로 세상과 소통하려는 시민제작자들의 매월 정기 모임인 미디어품앗이가 열립니다.
2011월 3월. 제 8회 미디어품앗이는 “출산 권하는 사회”라는 제목으로 지역의 출산 보육문제에 대한 부산여성회 박오숙 대표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뒷풀이 자리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되어서, 보육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는 엄마들이 직접 모여서 뭔가 정책적인 연구도 하고 가능하면 영상 등으로 목소리도 내 보자고 제안했던 것이 일이 커져서 이렇게 모임이 되고 말았습니다.
대규모 출산파업의 시대(?)에 보육 정책과 실행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정작 보육에 대해서 할 말 많은 엄마들은 이때가 인생에서 사회적 발언을 할 정신도 시간도 없는 가장 바쁜 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모임을 만드는 것 자체가 무모했죠. 어렵사리 한 명, 또 한 명이 모여서 공부를 하다가 드디어 보육에 대해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을 영상으로 담기로 하고, 영상 기획구성이란 것을 난생 처음으로 하게 됩니다.
꼬마애를 데리고 모임에 오면, 회의를 하다가도 보채는 애기 보러 가야죠. 한 번 수다가 터지면 삼천포 건너 외딴 무인도까지 가기 일쑤니, 청일점인 저는 적응하는데 애를 좀 먹었습니다. 그 동안 취업으로 모임에 못 나오시는 분도 있고, 취업해서도 열심히 모임을 주관하시는 분도 있고, 뒤늦게 대학엘 가신 분도 있고, 새롭게 모임에 나오시는 분도 있고… 모임 날짜 잡는 것이 정말 힘듭니다.
이러다 보니, 영상을 기획하고 완성까지 계절이 3번이 바뀌고 말았네요. 처음 찍었을 때의 주인공 준수는 그 동안 훌쩍 커 버렸구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여기까지 왔네요.
제목 그대로 아이 기르기 좋은 사회가 좋은 사회입니다. 그런 사회로 가는데, 아이를 기르는 엄마들의 목소리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는 각오로 시리즈는 계속 될 것입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혹시 좋은 모임 이름이 생각나시면 연락주시구요.
# 이 작품은요.
엄마들이 토론을 통해서 발굴한 기획 아이템입니다.
보육지원금의 형평성 문제, 시설 중심의 보육정책, 보육교사와 유치원교사의 처우 불평등, 민간 또는 사립중심의 보육시스템, 맞벌이 가정의 피치 못해서 보내는 사교육, 출산을 권하지만 출산을 기피할 수 밖에 없는 정책들… 보육에 관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의 수많은 문제 중에서 우리는 “관계부처가 일원화되지 못하고 혼재되어 있는 문제와 그에 따른 혼란”을 첫 번째 주제로 잡았습니다.
경쟁적으로 난립해 있는 보육서비스 제공자에게 상품처럼 아이들을 맡길 수 밖에 없고, 그나마 서비스 정신이나 손님을 왕으로 모시는 상도 정도만으로도 만족해야만 하는 것이 한 나라의 보육시스템이라는 것이 속상했던 거죠. 시장에 진열되어 있는 서비스 품목중에서 선택하라는 거와 같다고 보였습니다. 이 선택에서도 빈부의 차이, 지역의 차이가 생기구요.
무조건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생각들은 이제 많이 없어졌습니다. 옛날 아이 하나를 마을이 다 같이 기른다고 했던 것처럼, 교사들이 자부심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부모와 머리를 맞대고 한 명, 한 명을 고민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도시건 변두리건, 부자집 아이건, 가난한 집 아이건, 어느 보육기관에 보내더라도 비슷한 수준의 보육을 제공받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면 아파트마다 아침이면 노란 미니버스가 아이들을 쭉 쓸어가서는 멀리 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갈 필요도 없고 걸어서 집앞에 있는 보육시설에 안심하고 맡기고…
영상의 마지막부분은 이상적인 사회적 교육시스템을 우리끼리 상상해 본 것을 넣어봤습니다. 꿈이지만 참 좋은 사회같지 않나요? 우리에겐 꿈이지만, 유럽의 어느 나라들에서는 현실이라네요. 우리 모두는 누구의 자식이고 또 누구의 엄마, 아빠이거나 될 사람들입니다.
‘복지갈구 화적단 프로젝트’에 충북 지역에서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 충북지역본부와 생활교육공동체 공룡이 참여합니다.
저희는 올 한 해 동안 ‘여성, 비정규, 노동’을 키워드로 충북지역 다양한 현장의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하는데요. 그 첫 프로그램은 환경미화업무를 하는 청소노동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충북 보은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는 정현자씨의 하루는 새벽 2시부터 시작됩니다. 손수레를 끌며 골목 곳곳의 쓰레기를 수거, 분리하고 이 일이 끝나면 다시 쓰레기봉투를 들고 거리로 나가 쓰레기를 줍습니다. 청소일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는 정현자씨. 세 아이를 키우면서 하는 힘든 일이지만 일을 할 수 있어서 좋고, 정년까지 이 일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을 하는 과정에서 보장되어야할 최소한의 안전도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현실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목숨을 지키는 게 일하는 사람의 몫으로만 돌아오는 민간위탁업체 청소노동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지체장애인1급 송순례 어머님의 외출. 전동휠체어 이동과정과 세상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 찾아간 도서관에서의 모습을 통해 이해, 배려, 소통을 위한 시민들의 인식개선을 요하고자 한다.
제작 : 영상 바투 (익산) 바투라는 말은 ‘둘 사이가 아주 썩 가깝게’라는 순 우리말입니다. 영상바투는 영상을 통해 소통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2005년 결성된 단체입니다. 영상바투 회원들이, 그리고 지역사회와 영상바투가 서로 가깝게 느끼며 영상을 통해 자신과 지역사회를 발전시켜보고자 붙여진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