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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마을 인권지킴이 활동일지 (4월30일)

2012/05/02

 

<강정 마을 인권지킴이 활동일지>

● 4월 30일

10시 오전 일인시위
15시 생명평화 예배
        오후 일인시위
20시 촛불문화제(잼 다큐 강정 상영)
22시 박근혜 제주 방문 관련 피켓 작업


오늘은 하루종일 여우비가 내렸다. 일찍 일어난 랑 활동가가 아침에 나가 보았을 때는 일인시위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어김없이 해군, 삼성, 대림은 공사를 진행했다. 그래도 비가 조금씩 와서 다행인가? 레미콘 작업은 진행되지 않았다. 구럼비 위로 부어지고 있는 콘크리트, 강정 앞바다를 뒤덮고 있는 돌과 흙... 이것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매일 겪고 있을 주민분들과 활동가들을 생각하면 내일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미안하기만 하다.


하루종일 빗속에서 일인시위를 했다. 짬짬히 개인 날씨로 덜 힘들었다. 비가 오지만 오늘도 열심히 걷고 있는 올레꾼들에게 조금이라도 강정을, 해군기지의 문제를 알릴 수 있었다. 오가는 격려와 감사의 말들은 많은 힘이 된다. 되고 있다. 더 많은 응원이 모일 수 있어야 한다.
썪은섬 뒤로 무지개가 걸렸다. 엄청 큰 무지개. 사실 어릴 때 비오면 보이는 무지개... 하지만 강정에서의 무지개는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나는 무지개였다. 매일매일 보이면 매일매일 레미콘 작업을 못하겠지?

a91e308e4873c3dbf210d0870458fb08.JPG *잼다큐강정 상영모습


오늘 촛불문화제는 잼 다큐 강정을 보았다. 언제나 다큐를 볼 때마다 영상 속에 보이는 이들의 이야기, 함께 있지만 듣지 못한, 듣기 어려운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5년이라는 시간을 지켜온 강정마을 분들의 고통과 마음을 '이해한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공감한다'는 말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타지사람, 육지사람에 대한 반감이 무의식적으로 마음에 들어온 제주사람의 입장에서 자기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함께 해결하자고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
짧은 4박 5일이 끝나간다... 어쩌면 방관자가 되어버린 나를 돌아보고, 핑계들을 반성하고, 새로운 일들을 시작해보자는 마음을 가져본다. 열심히 함께 하고 나서 해군기지가 중단된 그날 구럼비 위해서 반갑게 인사하면 좋겠다. 꼭 그랬으면 좋겠다.

-제주 강정마을 인권지킴이 참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