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마을 인권지킴이 활동일지>
● 4월 28일
*망루에서 본 공사장
7시 40분 아침 선전전/일인시위
13시 오후 선전전/일인시위
20시 촛불문화제
어제 문화제가 끝나고 토요일 아침에 일인시위에 함께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셋이 나란히 공사장 정문에서 후문으로 이어지는 길에 섰다. 서울에서보다는 일인시위에 대한 경찰의 제재가 약하다. 발랄한 일인시위, 일인시위를 가장한 집단행동 등을 할 수도 있을 듯하다.
*오전 1인시위
어제, 오늘 가장 중요한 활동 중 하나가 레미콘 기사분들을 상대로 한 설득 작업이다. 주민분들과 이곳 강정에서 오랜 활동을 하고 있는 지킴이들이 중심이 되는 활동이다. 레미콘을 잠시 막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삼성과 대림의 직원들이 나와 히죽거리며 말을 건대고 따지기도 한다. 하지만 강정 사람들은 조용히 레미콘을 막고 이야기를 건낸다.(촛불문화제에서 이 활동의 결과가 공유됨)
*래미콘 막는 모습
오후에도 열심히 피켓을 들었다. 지나다니는 올레꾼들은 대부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아직, 그리고 계속 해군기지를 막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물론 가끔 발전, 성장, 국력 운운하는 분들도 있다. 오늘은 랑 활동가가 열띤 토론을 했다. 역시 GG를 받아냈다.
세시 이후에는 레미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해군의 이야기에 다른 날보다 조금 일찍 쉬었다. 우리 셋도 강정마을을 한바퀴 돌며 이야기를 나눴다. 공사 소리가 없어진다면 너무나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중덕 삼거리 망루에 올라 공사장 안을 보았다. 회석 덩어리들로 가득찬 모습. 쉼 없이 부어지는 흙과 돌... 끊임없이 파괴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공사를 멈춘다면 인간보다 위대한 자연은, 구럼비는 다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오늘 저녁문화제는 둥그렇게 앉아서 진행되었다. 어제보다 많은 주민분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강정마을에 대한 소개를 수첩에 빼곡하게 적어오신 할아버지. 겸손하게 자신도 열심히 공부해서 다음에 더 자세히 설명하시겠다는 이야기에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레미콘 기사 한분이 내일부터 사표를 내신다는 이야기. 찬성에서 반대로 오셨단 주민분의 가게를 이용해달라던 주민분. 해군은 강정이라는 공동체를 파괴했을 뿐이지만 다시 회복시키고 있는 사람들은 주민들이다. 저항하는 이들이다.
촛불문화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춤! 어제보다 좀 익숙해졌다. 서울에서도 춘다하니 배워서 써먹어야겠다. 몸치가 극복될 수 있다하니 두려워말자!
-제주 강정마을 인권지킴이 참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