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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인권 지킴이 활동일지 (4월25일)

2012/05/02

< 강정마을 인권 지킴이 활동일지>

●4월 25일

전 월요일 저녁에 이곳 강정에 왔습니다. 저녁 촛불문화제가 월요일에는 도청 앞 농성장에서 있었는데 미리 전화연락을 하고 오지 않아서 그냥 강정평화인권센터에서 몇몇 활동가들과 함께 강정 상황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지금 강정에서는 집회금지 통보가 나서 해군기지사업단 정문과 포구에서 하던 문화제도, 집회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종교행사-미사나 예배, 예불-나 1인 시위 등으로 공사차량 출입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하고 있어요. 정문 앞에서 하는 활동도 많이 위축된 게 사실이죠. 그래서 최근 강정싸움관련해서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리는 일들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거 같아요. 어차피 싸움이 길어질 것이기 때문에..

efcc26d826decfade92e50cb85956b66.jpg * 래미콘 막는 모습

어제는 날이 좋았어요.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8시반, 11시 미사에 있었어요. 이때 공사차량이 지나가려고 해서 실랑이를 벌이다 한 분의 목사님이 연행되었어요. (사업단과 합의된 내용은 예배나 미사 때는 공사차량 출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점심을 중덕삼거리 식당에서 먹었어요. 요즘 중덕삼거리 식당 옆에 비닐하우스 하나를 더 새롭게 단장하고 있어서 식사하기 좋아지고 있어요.

a0b50916e3de68d1b20fd80f198ca1ba.jpg *해상팀 활동모습

그리고 2시부터 해상팀이 하는 바당올레에 참가했어요. 해상팀은 주로 해군의 불법공사를 감시하는 것과 구럼비에 가는 직접행동 등을 기획 준비하는데요, 지난 주부터는 시민들이나 다른 활동가들도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바당올레를 진행하고 있어요. 바당에서 공사현장을 보고, 구럼비를 보며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저들이 어떻게 바당을 해치고 있는지 목격하는 일이지요. 어제 카약 10대를 타고 14명이 바당올레에 참여했답니다. 오탁수방지망이 지난 일요일 폭우로 떠내려갔는데도 공사를 계속하는 것을 보았지요. 더욱 놀라운 장면은 카약을 타고 가는데 구럼비 발파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원래 발파를 하기 위한 화약 사용 전에는 안전을 위해 싸이렌을 울려야 하는데 싸이렌도 없이
발파를 해서 우리들이 그 장면을 사진이나 영상을 남길 틈도 없었답니다.

저녁에는 문정현 신부님께서 군산에서 돌아오셔서 문정현 신부님댁에 인사드리러 갔답니다.
생각보다 건강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오른쪽 팔을 깁스를 해서 생활하기 쉽지 않으실텐데 쉬지도 않고 바로 강정으로 오셨네요. 정말 대단하신 분이에요.

a11371fb538aac014c0aa56a3c0cc7de.jpg*래미콘 차량을 막는 문정현 신부님

오늘은 비가 와서 아무 일정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침에 싸이렌이 울리는 것이에요. 그래서 놀라서 나가서 들어보니 강정천 범람을 우려하는 안전대피 방송이더라구요 .(저도 작년부터 강정에 자주 가다보니 싸이렌에 대한 공포와 트라우마가 생겼나봐요.ㅠㅠ;;)

평화센터에 있다가 비가 오지만 정문앞 1인 시위를 하고 마을회관에서 이렇게 강정소식을 보내고 있어요. 얼마 전에 마을회관을 단장하면서 컴퓨터실을 만들어서 사용하기 좋답니다. 그리고 활동가들 숙소도 4층에 단장했고요. 그 외 소소하게 인권침해조사보고서를 쓰기 위한 작업들을 하고 있답니다. 이제 남은 일정은 8시 촛불문화제네요.

그럼 여러분들! 모두 강정에 대한 애정을 놓지 마시고..강정조사활동이나 강정 지킴이 활동에 함께 해주세요. (여러번 말씀드렸듯이 강정조사활동은 서울서도 할수 있어요)

-제주 강정마을 인권지킴이 참가자-

강정 마을 인권지킴이 활동일지 (4월30일)

2012/05/02

 

<강정 마을 인권지킴이 활동일지>

● 4월 30일

10시 오전 일인시위
15시 생명평화 예배
        오후 일인시위
20시 촛불문화제(잼 다큐 강정 상영)
22시 박근혜 제주 방문 관련 피켓 작업


오늘은 하루종일 여우비가 내렸다. 일찍 일어난 랑 활동가가 아침에 나가 보았을 때는 일인시위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어김없이 해군, 삼성, 대림은 공사를 진행했다. 그래도 비가 조금씩 와서 다행인가? 레미콘 작업은 진행되지 않았다. 구럼비 위로 부어지고 있는 콘크리트, 강정 앞바다를 뒤덮고 있는 돌과 흙... 이것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매일 겪고 있을 주민분들과 활동가들을 생각하면 내일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미안하기만 하다.


하루종일 빗속에서 일인시위를 했다. 짬짬히 개인 날씨로 덜 힘들었다. 비가 오지만 오늘도 열심히 걷고 있는 올레꾼들에게 조금이라도 강정을, 해군기지의 문제를 알릴 수 있었다. 오가는 격려와 감사의 말들은 많은 힘이 된다. 되고 있다. 더 많은 응원이 모일 수 있어야 한다.
썪은섬 뒤로 무지개가 걸렸다. 엄청 큰 무지개. 사실 어릴 때 비오면 보이는 무지개... 하지만 강정에서의 무지개는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나는 무지개였다. 매일매일 보이면 매일매일 레미콘 작업을 못하겠지?

a91e308e4873c3dbf210d0870458fb08.JPG *잼다큐강정 상영모습


오늘 촛불문화제는 잼 다큐 강정을 보았다. 언제나 다큐를 볼 때마다 영상 속에 보이는 이들의 이야기, 함께 있지만 듣지 못한, 듣기 어려운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5년이라는 시간을 지켜온 강정마을 분들의 고통과 마음을 '이해한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공감한다'는 말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타지사람, 육지사람에 대한 반감이 무의식적으로 마음에 들어온 제주사람의 입장에서 자기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함께 해결하자고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
짧은 4박 5일이 끝나간다... 어쩌면 방관자가 되어버린 나를 돌아보고, 핑계들을 반성하고, 새로운 일들을 시작해보자는 마음을 가져본다. 열심히 함께 하고 나서 해군기지가 중단된 그날 구럼비 위해서 반갑게 인사하면 좋겠다. 꼭 그랬으면 좋겠다.

-제주 강정마을 인권지킴이 참가자-

강정 마을 인권지킴이 활동일지 (4월28일)

2012/05/02

 

<강정 마을 인권지킴이 활동일지>

● 4월 28일

56c129a696ebd5e6fa12d188be21c9c5.JPG*망루에서 본 공사장

7시 40분 아침 선전전/일인시위
13시 오후 선전전/일인시위
20시 촛불문화제


어제 문화제가 끝나고 토요일 아침에 일인시위에 함께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셋이 나란히 공사장 정문에서 후문으로 이어지는 길에 섰다. 서울에서보다는 일인시위에 대한 경찰의 제재가 약하다. 발랄한 일인시위, 일인시위를 가장한 집단행동 등을 할 수도 있을 듯하다.

5bc243abce9cbf5e1fd23e8a96ba1c85.JPG *오전 1인시위


어제, 오늘 가장 중요한 활동 중 하나가 레미콘 기사분들을 상대로 한 설득 작업이다. 주민분들과 이곳 강정에서 오랜 활동을 하고 있는 지킴이들이 중심이 되는 활동이다. 레미콘을 잠시 막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삼성과 대림의 직원들이 나와 히죽거리며 말을 건대고 따지기도 한다. 하지만 강정 사람들은 조용히 레미콘을 막고 이야기를 건낸다.(촛불문화제에서 이 활동의 결과가 공유됨)

385311f1ae21f5b62ba85914a174a792.JPG*래미콘 막는 모습


오후에도 열심히 피켓을 들었다. 지나다니는 올레꾼들은 대부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아직, 그리고 계속 해군기지를 막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물론 가끔 발전, 성장, 국력 운운하는 분들도 있다. 오늘은 랑 활동가가 열띤 토론을 했다. 역시 GG를 받아냈다.
세시 이후에는 레미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해군의 이야기에 다른 날보다 조금 일찍 쉬었다. 우리 셋도 강정마을을 한바퀴 돌며 이야기를 나눴다. 공사 소리가 없어진다면 너무나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중덕 삼거리 망루에 올라 공사장 안을 보았다. 회석 덩어리들로 가득찬 모습. 쉼 없이 부어지는 흙과 돌... 끊임없이 파괴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공사를 멈춘다면 인간보다 위대한 자연은, 구럼비는 다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오늘 저녁문화제는 둥그렇게 앉아서 진행되었다. 어제보다 많은 주민분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강정마을에 대한 소개를 수첩에 빼곡하게 적어오신 할아버지. 겸손하게 자신도 열심히 공부해서 다음에 더 자세히 설명하시겠다는 이야기에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레미콘 기사 한분이 내일부터 사표를 내신다는 이야기. 찬성에서 반대로 오셨단 주민분의 가게를 이용해달라던 주민분. 해군은 강정이라는 공동체를 파괴했을 뿐이지만 다시 회복시키고 있는 사람들은 주민들이다. 저항하는 이들이다.
촛불문화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춤! 어제보다 좀 익숙해졌다. 서울에서도 춘다하니 배워서 써먹어야겠다. 몸치가 극복될 수 있다하니 두려워말자!

-제주 강정마을 인권지킴이 참가자-

 

강정마을 인권지킴이 활동 일지 (4월27일)

2012/05/02

 

<강정마을 인권지킴이 활동 일지>



● 4월 27일

139d20380afce955e12e99a83e2c1bdc.JPG* 숙소에서 본 구럼비 사진

11시 미사 참석
12시 30분 의례회관에서 마을회관 4층 활동가 숙소에 사용될 개인물품보관용 박스 물청소
14시 30분 4월 26일 용역에게 폭행 폭언을 당한 종교인들의 사건을 고발 규탄하는 기자회견(해군기지 공사현장 정문 앞)
15시 예배(기도회) 참석
20시 촛불문화제(평화센터) 참석

강정에는 10시 정도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평화센터로 갔다. 평화센터에서 인사를 나누고 현재 강정에서 참여할 수 있는 활동들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4일 ~ 7일 정도의 여정. 여기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 비하면 너무나 짧은 시기이기 때문에 사전에 많은 고민과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머뭇거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11시 미사에 참여했다. 마을 주민이 아닌 성도분들이 참여하신듯 보였다. 믿음이 없어서 종교행사는 언제나 어색하다. 함께 기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내일은 바삐 움직여야겠다.
- 종교행사 중 차량은 이동하지 않기로 합의함.
미사 후에는 마을을 한바퀴 둘러보았다. 5년의 시간을 보여주는 마을. 마음이 아프지만 할 일을 찾고자 두리번거렸다. 날씨가 좋아지면서 올레길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다. 이들에게 강정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선전작업, 피켓팅, 유인물 배포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바다를 보며 걷는 올레길을 해군은 돌려줘야 합니다.] 생각한 문구 ^^
함께 물품을 수납할 박스를 청소한 후 이어진 기자회견과 예배. 마을주민분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고개를 차마 들 수 없을 정도로 아픈 마음.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당장 떠오르는건, 할 수 있는 건 페북...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4시 ~ 8시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오늘 하지 못한 활동들을 내일은 더 적극적으로 해야 마음이 풀리겠다.


매일하는 문화제라고 들었지만 매우 즐거운 문화제, 신나는 문화제였다. 몸치들은 조금 민망할수도 있다. 그래도 다 같이 추면 덜 민망하니 걱정은 조금만.
서울 명동에서도 문화제가 있었나? (웹자보를) 잘 보지는 못했는데... 육지에서 벌어지는 강정을 지키기 위한 활동들이 강정에서 싸우고 있는 분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어제 있었던 용역의 만행에 화나고 화나고 화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많은 이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 같이 싸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 생각한다.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4.3이면 족하다! 전쟁기지 건설 즉각 중단하라!!

-제주 강정마을 인권지킴이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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