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펀치

이 후원함에 대하여

7월 21일부터 26일까지, 인도 콜카타에서 성노동자 자유 축제가 열립니다. 이 자리는 미국 정부가 성노동자의 출입국을 제한했기에 NSWP(Global Network of Sex Work Projects)에서 워싱턴에이즈대회의 대안 행사로 조직한 축제로써, 세계 각국의 성노동자와 활동가들이 참여해 격려하고, 연대하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국내에서 탄탄한 지지 기반을 마련하기 힘든 성노동 운동의 특성상, 각국의 성노동자 운동 단체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교류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동안 지지는 대만의 COSWAS, 일본의 SWASH 등과 지속적인 활동의 자리를 가지고, 아시아-태평양 성노동자 네트워크 APNSW 에도 가입하는 등 해외 연대 및 교류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번 인도 성노동자 자유 축제 참여도 그러한 활동의 일환으로써 커다란 의미가 있는 행사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활동에는 돈이 필요하고, 턱없이 부족한 지지의 재정으로는 도무지 참여에 드는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비싼 항공권입니다. (2012년 6월 현재, 인도-한국 왕복 항공권은 80여만원에 육박합니다. 출국 예정일인 7월 말에는 더욱 비싸지겠지요.) 그래서 포기해야 하나 고민도 많았지만, 이번만큼은 끝내 미련을 떨치지 못하여 그만 작은 지지는 용기를 내기로 했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지지가 작은 기적을 이루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인도 성노동자 자유 축제에 성공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면, 지지가 인도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무엇을 보고 배웠는지,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이 경험이 추후 한국 성노동자 운동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에 대한 상세한 후기를 올려 여러분과 함께 공유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지지를 지지해주세요!

이번 성노동자 자유 축제에 참여하려 하는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의 당사자 활동가 세 명이 "나는 왜 인도의 <성노동자 자유 축제> 에 가려 하는가"란 주제의 글을 썼습니다. 스크롤을 조금만 더 내려보아요 >_

츠키렌 @tsukiREN_

이주노동의 자유, 노동운동의 자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자유, 직업으로 성노동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법에 의해 보호 받을 자유,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가입할 자유, 폭력으로부터의 자유, 차별과 낙인으로부터의 자유.

대한민국에서 성노동자인 저에게는 과연 이 중 어떠한 자유가 주어질까요?

비범죄화이거나 합법화인 나라에서는 저 자유들 중 최소한이라도 보장되고 지켜지고 있지만, 금지주의를 채택하고 성노동을 법적으로 금지한 우리 나라에서는 저 모든 자유가 금기시되고 차마 성노동자들은 가질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이번 인도의 <성노동자 자유 축제> 에서는 저 자유들을 외치며, 성노동자들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성노동자의, 성노동자에 의한, 성노동자를 위한’ 전세계적인 축제입니다. 이번에는 단지 축제의 행사뿐만 아니라 미국의 워싱턴에서 열리는 IAC2012 (International AIDS Conference)에서 타국의 성노동자들의 입국을 거절한 데에 대응해, 각국의 성노동자들이 인도에 모여 미국 IAC2012 행사 시차에 맞추어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미국에 우리의 의견을 전하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성노동 운동은 이제야 발돋움 하는 단계이고, 미약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몇몇의 활동가들 모두 성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손과 발을 걷어 붙이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수의 활동가들로 이루어져 운동 초기의 시기를 걷는 우리에게는 국내에서의 운동 역시 중요하지만 해외 단체와의 연대 역시 중요합니다. 우리보다 나은 환경의 국가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길에 대해 자세한 목표를 정하고, 우리만큼 혹은 우리보다 더 열악한 환경의 국가들과 함께 연대하여 힘을 뭉쳐 억압에 대항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게 바로, 제가 인도에 가려는 이유입니다.

작년 11월 방콕의 UN과의 회의 때 한국에도 성노동 운동 단체가 있었냐며, 국제 행사에는 처음 참석하는 것 아니냐며 놀라던 UN 멤버들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UN에서 내놓은 <한국의 현재 성산업> 이라는 자료에는 유곽, 기생 등등 마치 1900년대의 상황을 현재의 상황처럼 표현해 놓았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성노동 혹은 성산업의 실태는 자국민들도 모르게 만들었지만, 해외에 내보내는 서류에서마저 진실을 은폐하고 외면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성노동자들의 열악한 상황과 현실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타국의 정책과 성노동자들의 현황을 공부하며, 그것을 기반으로 국내의 성노동 운동에 반영하여 좀 더 나은 길을 모색하는 활동가가 되고 싶습니다. 후원을 요청하기 위한 목적으로, 어떻게 써야 그대들이 나의 절박함과 절실함을 조금이나마 멀리서라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첫 운마저 잘 띄워지지 않는, 제게는 너무나 어려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기대하고 도와주신 만큼보다 더 잘 해내고, 더 많은 것을 우리의 것을 보여주고, 그것보다 더 많이 배우고 올 수 있을 기회를 가질 수 있게 처음으로 부탁하려 합니다.

혜리 @sex_worker_

1. 미국의 AIDS대회에 타국 섹스워커 입국 거부에 반대하며 항의의사를 표현합니다 

2. 성노동자들도 여러분들과 동등한 존재이며 다를 바 없는 똑같은 사람 평등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켜주고, 성노동자들에 대한 편견과 달리 우리 역시 다를 바 없는 건강하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음을 알리고 낙인에 대항하며 이러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사고의 전환을 도출해내어 더 많은 지지를 이끌어내고 구분없는 공감대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3. 제 특유의 친화력과 명랑 발랄한 성격적 장점을 잘 살려 각국의 섹스워커들과의 유대관계 형성 및 그로인한 더 많은 지원과 연대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 가서 홀복 패션쇼 하려구염!! 히히~

미나 @MinamotonoRay

자발적 성노동자 미나 입니다 :) 저에 대해 아직 생소하신 분이 있으실 거 같은데, 이제 갓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GG 활동을 시작한 자발적 성노동자입니다. 그리고 지지 활동을 시작한 것보다 성노동을 시작한 것이 조금 더 늦습니다만, 소위 섹스 서비스를 판매하는 성노동을 하기 이전에도 저는 스스로를 섹스워커라고 정체화 하고 있었습니다.

인도에서 열리는 섹스워커 페스티벌은 미국에서 열리는 에이즈 컨퍼런스에 참여하기 위해 입국하려는 성노동자를 차별하여 입국금지시킨 데에 대해 대항하여 열립니다. UN에서도 성노동/자를 차별하지 말라는 권고문까지 발표한 이 시점에서 미국의 이러한 차별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자신이 하는 노동을 이유로 차별 받아서는 안 되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건강하게 일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성노동자에게도 마찬가지 입니다.

미국의 비인도적 행태에 분노합니다. 성노동을 차별하고 성노동자를 억압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비단 미국의 일만이 아니기에 참가하고자 합니다. 한국에서도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성노동자를 향한 차별과 폭력을 세계 섹스워커들에게 알리며 함께 연대하고자, 인도 섹스워커 페스티벌에 참가하려고 합니다.

성폭행을 당하고서도 섹스워커라는 이유로 법정에서 무시당하여 끝끝내 그녀가 자살에 이르고 말았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일련의 사안들이 섹스워커는 석폭행을 당해도 된다는 사회적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섹스워커도 원치 않는 성관계를 하지 않을 당연한 권리가 있음을 말하고자 인도 섹스워커 페스티벌에서 Real Slut Walk를 하려고 합니다. 여성에게 향하는 사회적 차별/억압을 부정하는 효과적인 운동인 동시에 섹스워커에게 향하는 사회적 차별/억압에 저항하는 운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성노동자에게 낙인이 아니라 권리를!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Giant Girls)는 성노동자가 법적 처벌이나 도덕적 비난을 받지 않고, 인격권, 자기결정권, 생존권, 노동권, 건강권 등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현장활동과 연구를 병행하며 문화운동을 펼치는 모임입니다.

• ggsexworker@gmail.com
• http://www.ggsexworke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