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이즈 감염인 낙인지표 연구 후원해주신 분들에게 드리는 글
2016년 5월부터 6월까지 소셜펀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유엔에이즈 감염인 낙인지표 연구조사비를 모금했습니다. 당시 유엔에이즈로부터 지급받아야 하는 연구비가 대폭 삭감되면서, 한국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이 연구가 좌초될 위기에 있었는데, 모금에 참여해주신 분들 덕분에 설문조사도 완료하고, 심층인터뷰 진행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소셜펀치 펀딩 글에는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는 연말 발간될 16명의 감염인 심층인터뷰 자료를 무료로 드릴 수 있도록 하며, 낙인지표 연구 최종보고서 자료에 후원자 이름을 담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 마무리 단계인 지금 기부자들에게 현재 진행되는 연구소식을 제때 알려드리지 못했습니다. 성소수자 인권포럼에 참여한 한 기부자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나서 ‘아차’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먼저 연구진행에 도움을 주신 기부자님들에게 소식을 제 때 전하지 못한 점 죄송스럽다는 말을 전합니다. 당시 총 600만원 모금목표에 소셜펀치로 모금된 금액은 수수료포함 4,160,000원입니다. 설문은 총 104명의 감염인 대상으로 진행되었고, 이 중 15명의 감염인들과 심층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소셜펀치로 모아진 후원금은 전액 설문조사에 응해 준 감염인분들에게 사례비로 드렸습니다. 심층인터뷰의 경우 다행히 「인권프로젝트-온」에 선정되어 사례비와 진행비 등에 사용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유엔에이즈 감염인 낙인지표 연구는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연구자들이 설문결과를 분석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사원으로 참여한 감염인들과 그 결과를 다시 나누고, 또 재정리하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다른 연구보다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하다보니 최종 결과보고서를 정리하고 공유하는 과정이 더 늦어지는 것 같습니다.
현재 4월 마감을 목표로, 최종보고서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자리 또한 마련하려고 합니다. 이 자리에 기부자님들을 꼭 초대하겠다는 약속 다시 드리고자 합니다. 아울러 최종보고서 자료에 고마움을 담아 후원자님들의 이름을 꼭 넣고 최종보고서 자료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심층인터뷰 자료의 경우 사회적으로 알리기 어려운 개인서사가 많이 드러나다 보니 혐오세력에게 악의적으로 재편집될 가능성이 높아 요약된 자료로 발행하지 않았습니다. 이 점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한국에서 첫 시도되는 연구에 관심 보여주신 후원자님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료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려주시고, 무엇보다 HIV/AIDS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모금에 참여해주신 점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설명이 부족할 수 있는데요. 혹시 연구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십시오.
「2016 한국 HIV/AIDS 낙인지표 조사」공동기획단 코디네이터 정욜
yol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