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핵 저승사자의 전국 습격” ― <<푸른하늘 프로젝트>> 11/1~11/4 전국순회 경상도지역 보고
작성: 김성빈
작성일: 11/6 (목)
청주를 시작으로 경기도권을 거쳐 3박 4일의 일정으로 대구-청도-울산-경주-부산을 순회하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2015년, 우리는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투하 70주년을 맞습니다.
'맨해튼 프로젝트'로부터 시작된 인간과 핵의 전쟁 70년, 핵과 푸른 하늘의 영토 싸움 70년.
초록청년의 등장을 알리는 «푸른하늘 프로젝트»의 시동을 걸며, 전국순회 사업설명회를 시작하며, 중간보고를 드립니다.
* 무궁화호 꼬리칸에 입석으로 타고 지인의 집에서 숙박하는 등 최대한 지역순회 비용을 줄일 예정입니다만, 전국을 돌며 사람을 만나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초록청년의 등장, 그 시작을 닦는 전국순회 일정에 마음을 보태주십시오. 고맙습니다.
** 지역순회 일정은 그때그때 추가될 수 있습니다. 지역에 소개해주고 싶은 청소년, 청년, 환경운동가, 학자, 예술가 등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을 주셔서 소개해주십시오. 일정에 따라 움직이고 있겠습니다.
문의: 김성빈(청년초록네트워크 대표) 010-6429-8051
후원: 국민은행 012501-04-251026 청년초록네트워크
<11/1 (토) 1일차>
청년초록네트워크는 11월 1일 입석으로 기차에 올랐습니다. 11월 2일에 청도 삼평리에서 열리는 장터 “맞장”에 일찍 참여하기 위해 전날 밤 대구에 도착했습니다.
<11/2 (일) 2일차>
(청도 송전탑 배경 사진)
장터가 열리는 날, 냉동실에 보관해두었던 345여 개의 만두를 챙겨 청도 삼평리 “맞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삼평리 농성장은 새 단장을 마쳤고 뒤에는 345kV 송전탑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저승으로 데리고 가고 싶었습니다.
(맞장 핵 저승사자 사진)
벽화로 새 단장을 마친 농성장 개소식을 마친 뒤 열린 “맞장”은 북적북적 새총 쏘기 대회, OX 퀴즈, 노래자랑, 연주자들의 공연, 삼평리의 평화를 기원하는 박 터뜨리기 등의 행사가 진행되며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핵 저승사자 옷을 입은 청년초록네트워크 김성빈 대표와 조은별 집행위원은 새총 쏘기 대회 2위, OX 퀴즈 1위를 차지한 결과로 마이크를 한 번 잡을 수 있었습니다.
(청도 "맞장"에서 새총 쏘는 사진)
“<<푸른하늘 프로젝트>>, 핵 저승사자의 습격” 부스를 차려 “맞장” 참가자들께 <<푸른하늘 프로젝트>>를 설명드렸습니다. 대구, 울산, 부산, 그리고 청도 등 영남지역의 청소년/청년뿐 아니라 예술가, 운동가 분들을 만나 <<푸른하늘 프로젝트>>를 설명드릴 수 있었습니다.
“맞장”의 마지막은 하자작업장센터 페스테자 팀의 공연이었습니다. 어린이부터 할매까지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춤을 추며 삼평리의 평화를 기원할 수 있었습니다.
<11/3 (월) 3일차>
지인의 집이 있는 대구에서 숙박한 뒤 일어나자마자 울산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울산시외버스터미널 핵 저승사자 사진)
울산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울산 시내로 이동해 울산시민연대, 어린이책시민연대 분들을 만났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울산의 상황에 대하여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울산 의 한 카페에서 촬영한 사진)
밀양의 옆 도시인 울산은 특히나 밀양 할매들의 송전탑 싸움에 누구보다 열심히 함께 한 사람들이 있는 곳입니다. 또한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등 노후한 핵발전소와 인접한 지역으로서 ‘탈핵도보순례’가 진행되는 것뿐 아니라 울산지역 시민단체들의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등이 구성되어 활발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품&페다고지’라는 대안공간에서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모여 인권, 생태 등에 대한 공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히로시마 ․ 나가사키 원폭투하 70주년을 맞아 청소년, 청년, 환경운동가, 학자, 예술가, 지역 주민들이 한 데 모이는 “푸른하늘 프로젝트”를 설명드렸습니다. 밀양에 왔다 갔다 하던 청년들인 줄로만 알았는데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상을 위하여 큰 일을 한다며 응원해주셨습니다. 향후 “푸른하늘 프로젝트” 속에서 같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시끌벅적했던 밀양에서만 만나왔는데 한적한 울산 시내에서 만나니 새삼 다정다감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밀양의 어르신과 함께 했다는 이유만으로 재판에 출석하고 수백만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수개월 내로 울산에서도 밀양 송전탑 싸움에서 벌어진 법률 문제에 대한 후원주점을 진행하실 계획이 있다고 합니다. 청년초록네트워크도 열심히 홍보하고 함께 해야겠습니다.
(“품&페다고지”에서 촬영한 사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냥 그 자리에 그렇게 자리잡고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나 울산지역 대안공간 “품&페다고지”에 방문할 일정이 있어 함께 일어났습니다.
넓은 책상과 책으로 가득안 울산 “페다고지”라는 공간에서는 청년/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인권과 생태를 공부하는 모임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밀양에서도 마주친 적이 있는 얼굴이어서 더 반가웠습니다.
“인간과 핵의 전쟁 70년”이라는 역사 속에 밀양과 청도의 눈물이 있음에 공감하며 “푸른하늘 프로젝트”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울산지역에서도 수가 많지는 않으나 이 프로젝트에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1시간여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다시 대구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대구로 돌아가는 길 울산에 왔으나 일정 상 미처 뵙지 못한 울산지역 분들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해가 진 대구에 도착해 바로 이동한 곳은 사단법인 대구 청소년 교육공동체 “반딧불이” 사무실이었습니다. 대구 지역의 청소년들과 함께 청소년의 인권, 정치, 사회문제, 환경 등에 대하여 교육하고 청소년들과 함께 공동체를 꾸려나가는 단체입니다.
“푸른하늘 프로젝트”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역시 진행하고, 먼저 올 겨울에 진행되는 “푸른하늘 겨울캠프”에 대하여 주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캠프의 컨텐츠가 일단 좋다는 데 공감하여, 일정을 조정해 참여해보는 방향으로 서로 이야기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청소년/청년들과 함께 캠프에서 진행할 수 있는 재밌는 프로그램 등에 대하여 노하우를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평화캠프 대구지부 책읽기 모임 프레젠테이션 사진)
다시 지하철을 타고 대구 신천역에 있는 평화캠프 대구지부 사무실에 방문했습니다. 월요일임에도 늦은 시간까지 책 읽기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세미나가 끝나고 “푸른하늘 프로젝트”를 프레젠테이션했으며, 평화캠프 대구지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은 행사일 것 같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또한 여기에서 더 만나볼 만한 분들을 소개해주시겠다고 하여 함께 이동했습니다. 서울의 ‘빈집 프로젝트’와 같이 대구에서도 공동생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 두 번째 집인 ‘물음표집’으로 함께 이동했습니다.
합천에는 히로시마 원폭투하 당시 강제징용되었거나 여타의 사유로 일본에 있다 피폭되어 귀국한 피폭피해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함께 하고 계시는 대구 KYC 활동가, 그리고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 시민행동 활동가, 대구지역에서 도시농업을 하시는 분 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대구에서 100회 이상 꾸준하게 매주 진행되고 있는 탈핵 화요시위, 대구의 한 대학에서 꾸준히 탈핵 네트워크 구축과 일본어 교육 및 탈핵 관련 번역 교실을 진행 중이신 일본인 교수의 이야기 등을 나누다 보니 벌써 자정 무렵이 되었습니다.
<11/4 (화) 4일차>
(대구 화요시위 사진)
“핵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시민행동”에서 매주 화요일 탈핵 ‘화요시위’를 진행합니다. 매주 화요일 정오, 음악공연과 피켓팅으로 송전탑과 핵발전의 문제점을 알리며 서명운동까지 진행하는 ‘화요시위’가 벌써 105회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화요시위 이후 간담회 사진)
대구 동성로의 대구백화점 앞에서의 캠페인을 마치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새로운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구 녹색당원, 대구경북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진작가, 뮤지션, 개인활동가, 대구 KYC 분들 외에도 화요시위에는 주기적으로 수십 명의 대구 시민이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100회가 넘도록 진행된 ‘화요시위’의 꾸준성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대구지역에서 더 만나볼 분들이 많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부산으로 출발해야할 시간이 다가오는지라, 아예 추후에 대구지역에서 11월 내로 “푸른하늘 프로젝트” 관련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부산에 도착한 핵 저승사자 사진)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에 도착하니 해가 저물고 있었습니다. 부산은 특히 설계수명이 지났지만 수명이 연장되어 가동되고 있는 ‘고리 1호기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으로서, 핵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입니다. 또한 밀양의 어르신이 계신 곳으로 꾸준히 방문해왔던 부산 생명평화의 초록농활대 팀이 있는 곳입니다.
부산역 앞 롯데리아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부산 생명평화의 초록농활대를 만났습니다. 후쿠시마 사고 당시 후쿠시마 핵발전소 반경 30km에는 30만 명의 인구가 있었던 데에 비교하면 고리 1호기 핵발전소 반경 30km에는 320만 명의 인구가 있습니다. 후쿠시마 핵 사고 당시 후쿠시마 1~6호기 중 문제가 생긴 1~4호기와 고리 1호기의 공통점은 모두 설계수명보다 연장되어 가동되는 노후원전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조건 속에서 부산지역 주민들은 고리 1호기에 대하여 관심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푸른하늘 프로젝트”의 시작인 “푸른하늘 겨울캠프” 4박 5일의 일정 중 고리 1호기를 견학하는 일정에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초록농활대 뿐 아니라 부산지역에서는 핵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활동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12월 초에 부산지역에서도 “푸른하늘 프로젝트” 공개 설명회를 진행하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11월 둘째 주에는 전주-광주-영광(고창)의 동선으로 전라도 지역을, 셋째 주에는 삼척-영덕의 동선으로 동해안 지역을 순회할 예정입니다. “푸른하늘 프로젝트”는 이제 시작입니다.
소개 및 문의: 김성빈(청년초록네트워크 대표) 010-6429-8051
교통비 후원: 국민은행 012501-04-251026 청년초록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