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하라, 세상을 바꿀 때까지>
세상은 나를 '오류'라 한다.
내가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했을 때
세상은 나에게 이기적이라고 했다.내가 해고가 부당하다고 했을 때
세상은 나에게 조용히 하라고 했다.
내가 그 날의 진실을 알고 싶다고 했을 때
세상은 나에게 지겹다고 했다.
그리고 세상은 나에게 말한다.
“가만히 있으라.”
아니, 가만히 있지 않겠다.
차라리 불온해지겠다.
내 존재를 반대하는 세상에서, 오롯이 나로 살아가기 위해
나는 이기적이고, 요란하게, 지겨운 이야기들을 계속하겠다.
그래서 나는 광장으로 나갔다.
그곳에서 나는
삶이 깃든 공간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당신을 만나고
없는 존재로 살지 않겠다는 당신을 만났다.
그런 당신을 세상은 역시 불온한 존재로 호명했지만
불온한 나는 그렇게 불온한 당신과 만나
불온한 연대를 시작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기꺼이 불온해지겠노라고 우리는 다짐했다.
‘나’로 살 수 없는 수많은 삶들을 위해
우리는 다시 광장으로 나간다.
승리에 완성은 없기에
나와 당신, 그래서 우리는 끝까지
불온하라, 세상을 바꿀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