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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012년 3월 1일, 저녁 6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 텐트를 쳤습니다. 서울광장 점령운동을 위해 각종 물품, 난방을 위한 연료, 식재료 구입을 위한 총알을 후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서울점령자들

이 후원함에 대하여

서울 점령자들의 두 번째 인사

 

오랜만이에요, 서울점령자들(Seoul Occupiers)입니다.

안녕, 우리는 여전히 광장입니다. 어느덧 이곳에서의 삶은 한 달을 훌쩍 넘겼고, 영영 오지 않을 것 같던 봄도 물씬 느껴집니다. 새로운 계절은 공기의 변화 뿐 아니라, 각종 행사들과 왁자한 나들이객들도 불러왔어요. 연일 열리는 행사들이 점령지를 부표처럼 옮겨 다니게 해서 무척 진이 빠지지만, 추위가 가시고 나니 심심찮게 내리는 비에 텐트는 더더욱 속수무책이지만, 아무튼 우리는 계속 이곳에 살고 있습니다. 잠도 자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수다도 떨고, 볕도 쬐면서요.

그런데 슬슬 이런 질문이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우리는 여기에 뭐 하러, 그러니까, 왜 아직도 계속 있는 것일까? 일전에 우리는 명료하게 답했습니다. "누군가가 아닌 모두(Commons)의 광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라구요. 하지만 모두 광장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어쩌면 우리는 다른 곳을 찾아야 하는 걸까? 그럼에도 우리는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더 이상 ‘거기’에 있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와 당신이 있는 그 도시, 그 시스템 말이에요. 동시에 우리는 ‘거기’를 빼앗기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도시의 중심에서 도시 외부의 삶을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이 도시의 모두가, 우리의 친구가, 가족이, 동료가 ‘여기 아닌 어딘가’를 꿈꾸면서 여기 바깥으로 내쳐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를 기약하며 평생을요. 더는 기다릴 수 없기에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여기 아닌 어딘가’의 삶을 선보이며, 여기 한 가운데의 가장 넓은 햇빛과 가장 넓은 바람을 만끽하고 싶어요. 이 외부의 삶은, 사각지대에 가깝거나 가까워져가는 우리 모두의 미래를 긍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변부의 99%가 모두 각자의 중심이 되는 미래 말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잘 살아야 할 것 같아요. 그 동안 우리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쌍차의 희망텐트와 이웃을 맺었었고, 음악회 때는 서울광장의 주인 없는 무대에 뛰어올라 원을 만들며 즐거웠고, 전광판을 배경 삼았던 기이한 영화상영도 유쾌했습니다. 총파업과 프레카리아트에 대한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독일 해적당, 오큐파이 월스트리트의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었구요. 3월의 끝에는 대학생들이 모여 점거의 밤을 갖기도 했지요. 아 새로운 입주자들도 텐트를 분양받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훨씬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어요. 우리가 원하는 바를 성취할 때 까지 계속. 더 많은 모두와 함께, 더 환하게. 그러려면 시스템 바깥으로부터의 물질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말하자면, 여러분의 순전한 선의와 연대로부터의 후원 같은 것이요. 아니면 미래는 현실로 긍정되지 못하고, 꿈처럼 흩어지고 말 거에요. 우리는 저항의 해프닝을 벌이려고 점령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점령지에서 제대로 살아내고야 말 것입니다. 모두의 좋은 미래를요. 

그러니까, 다시 한 번 제안합니다.

"서울 광장을 모두의 광장으로 만듭시다. 당신이 바로 모두입니다." 

 

_ 서울점령자들 Seoul Occupiers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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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후원을 기다리겠습니다.

 

2012년 3월 1일 6시를 기해 서울점령자들(Seoul Occupiers)은 서울광장을 점령했습니다. Occupy기본소득운동본부, Occupy대학생운동본부를 비롯한 수십 명의 점령자들은 서울광장에 설치한 텐트에서 생활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에 필요한 자금과 물품을 후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점령촌 라이프

  - 각 텐트의 자율성: 텐트별 자율 운영, 텐트별 정체성을 담은 디자인.

  - 점령촌 회의: 점령촌 총회(General Assembly)에서 운영원칙을 결정.

  - 점령의 정치 문화 삶 건강을 드러내는 점령촌 디자이닝

 

후원금은 이렇게 쓰입니다

 1. 우리가 상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선 안정된 생활이 필요합니다.

계절이 얄미운 속도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가죽소파는 너무 덥고, 낡은 텐트는 비를 견디지 못해 물이 차요. 야외환경에 비소모품도 소모품처럼 닳아가고, 생수는 다 떨어진지 오래입니다. 물론 우리는 이곳이 마음에 들지만, 이러다가는 생존에 급급해 가치를 잊을 것만 같아요. 여러분의 후원금은 점령촌의 생활을 더욱 견고하게 할 것입니다.

: 튼튼한 텐트, 천막, 파라솔, 썬베드, 생수, 휴지, 램프 등

 

 2. 우리는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곳에 스스로 나왔습니다. 불행을 두려워하느라 불행하느니 곧장 행복해지려구요. 여러분의 후원금은 점령촌에 즐거운 사건들을 만들 것입니다. 물론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요.

: 영화제, 음악회, 연대의 밤, 벼룩시장,  그리고 당신이 여기서 벌이고 싶은 모든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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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리는 모두에게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회사원, 외국인 관광객, 나들이객, 청년들, 노인들. 매일매일 다양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점령촌에 호기심의 눈길을 던지며 지나갑니다. 하지만 직접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우리가 왜 여기에 살고 있는지, 서울 광장이 왜 모두의 것이 되어야 하는지 쉽게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후원금은 서울점령자들의 홍보물을 제작할 것입니다.

: 엽서, 팜플렛, 소식지, 피켓 제작, 그리고 모두를 위한 대형 게시판 등.

 

추후 더 나은 환경에서, "후원금은 이렇게 쓰였습니다"를 전할 것을 약속합니다.

 

물품후원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태평로 1가 31 서울점령자들 앞

서울점령자들

서울점령자들

안녕하세요. 서울점령자들(Seoul Occupiers)입니다. 우리는 2012년 3월 1일, 저녁 6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 텐트를 쳤습니다. 그 후로 줄곧 도시의 중심에서 도시 외부의 삶을 사는 중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바를 성취할 때 까지 점령은 계속될 것이며, 이를 위해 시스템 바깥으로부터의 물질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순전한 선의와 연대로부터의 후원 같은 것 말이에요. 광장을, 도시를 모두의 것으로 만드는데 동참하세요. 그리고 햇빛과 바람을 만끽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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