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지부 동지들께년말에 보내주신 편지와 책자 고맙게 잘 받았습니다.
유명자동지, 유득규동지, 민희동지, 수영, 창훈, 강경식동지 모두 고맙습니다. 여러 동지들의 마음을 한꺼번에 받으니 그것도 천 몇백일을 싸우고 있는 힘겨운 동지들의 마음을 받으니 무척이나 기쁘면서도 숙연해집니다.
... 재능에서 한진까지 비정규직 문제와 정규직 정리해고 투쟁을 사회적으로 묻고 연대의 전선을 만들고자 출발했던 지난 희망버스, 나름의 성과도 많았겠지만 늘 그 출발지였던 재능에 대한 사회적 연대와 압박을 충분히 못해냈다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늘 웃는 모습과 씩씩한 기운 잃지 않는 재능 동지들이었기에 더더욱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벌써 몇해 째 겨울인지요. 기록되지 말아야 할 숫자, 1500일도 다가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둔감한 건지, 이 시대가 둔감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일자리 하나 돌려받는 것에 천일, 천오백일이 걸리는 이 사회가 비정상적이겠지요. 이런 악독한 사회를 무덤덤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체념과 포기가 더 무섭기도 합니다
이런 무기력의 시대에 꿋꿋이 진실의 자리, 생명의 자리, 지켜나가는 재능 동지들의 투혼이 참 아프면서도 아름답습니다.
천막은 제대로 서있는지, 춥지는 않은지, 용역과 경찰들 침탈은 없는지, 생활들은 어렵지 않은지 생각하면 하나하나가 마음에 걸립니다. 하지만 우리 재능동지들의 굳건함을 알기에 걱정이 덜어지기도 합니다. 모든 일에는 시작과 마무리가 있기 마련이어서, 언젠간 승리의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결국에 저들도 항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 동지들이 가르쳐주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 추운 날 건강 잃지 말기를 기원해 봅니다.
올해는 꼭 승리보고대회를 열 수 있기를 바라며......
파이팅!
희망이 이깁니다. 연대가 이깁니다.
2012.1.7.
부산구치소에서 송경동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