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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없는 사회를 원하는 한국과 동아시아의 청소년, 청년 100명이 모여 "푸른하늘 겨울캠프"를 준비합니다. 견학, 강연, 실습, 교류를 통하여 지속가능한 탈핵사회를 구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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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 겨울캠프 결과보고
2015년 새해를 맞아 한국에서는 150여명의 청소년, 청년이 모여 “2015 푸른하늘 겨울캠프”를 다녀왔다. 한국-일본-대만의 청년 탈핵운동가들이 밀양에 모여 “푸른하늘 밀양선언”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푸른하늘 국제포럼”을 진행했다.
“한국, 일본, 대만, 더 나아가 지구상 그 어떤 곳이 되었건, 이 지구상에 핵 산업이 존재하는 한 그 누구도 안전할 수 없으며 그 누구도 푸른하늘 아래 설 수 없다. 70년을 이어온 인간과 핵의 전쟁에서 우리는 인간의 편에 설 것이며, 동아시아를 넘어 전 지구적으로 핵에 맞서는 청년들의 연대를 모아갈 것을 선언한다.”
― 푸른하늘 밀양선언문 中
핵의 시대를 열었던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투하 70주년인 2015년을 맞이하기 위한 <푸른하늘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상상하는 ― 2015 푸른하늘 겨울캠프>
2015년 1월 15일 새벽, 서울 수도권뿐 아니라 충청도,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에서 청소년과 청년 150여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캠프의 공식 명칭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상상하는 ─ 2015 푸른하늘 겨울캠프”다. 이 캠프는 다섯 단계로 진행되었다.
“우리의 환경과 에너지,
현장에서 보고(견학見學)
전문가에게 배우고(강연講演)
직접 손으로 만들어보고(실습實習)
동아시아의 청(소)년과 토론한다(교류交流).
그럼으로써 지속가능한 사회를 상상한다(포럼Forum).”
“2015 푸른하늘 겨울캠프”는 3박 4일 동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환경과 에너지의 현황을 현장에서 직접 견학하고, 전문가에게 강의를 들으며, 에너지 적정기술 실습을 경험하고, 일본과 대만에서 참가한 동아시아의 청(소)년과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며, 그럼으로써 지속가능한 미래사회를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바꾸어 말하면 이러한 기회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말이 된다. 어디선가 “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은 들려오고 있지만 ‘관광’이 아니라 경험하는 계기로서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환경 속으로 들어가고 그것이 배움으로 이어지는 기회는 흔하지 않은 시대다.
« 견학見學: 현장에서 본다 »
캠프의 장소는 경상도이고 그 시작은 견학이다. 첫 견학 장소는 경상북도 창녕군에는 원시적 저층늪이 그대로 간직된 70여만 평의 우포늪이었다. 람사르 협약 보존습지로 지정된 천연 늪 속에는 희귀동식물이 서식하며 동식물의 천국을 이루고 있었다.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철새들을 바라보며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생물들을 보면서 지속가능성과 공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뭍도 아니고 물도 아닌 늪, 우포는 산으로 둘러싸여 개발이라는 탐욕의 칼날을 피할 수 있었던 마지막 ‘생태계 박물관’ 바로 그 자체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 지구는 지속 가능해야 한다. 지속 가능의 반대말은 지속 불가능, 즉 파괴다. 인간에 의하여 지구가 서서히 파괴될 것이냐, 아니면 인간과 지구의 상호작용 속에서 지구는 영원할 것이냐, 파괴와 지속 사이에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그 판단 기준으로서 보존된 환경의 대명사인 우포늪을 견학하는 것으로 캠프가 시작되었다.
두 번째 견학주제는 ‘핵발전의 시작부터 끝까지’였다. 경상도에는 한국 전기에너지의 29%를 차지하는 핵발전소 23기 중 17기가 있다. 경상북도 밀양에는 핵발전으로 생산되는 전기를 중간에서 옮겨주는 초고압 송전탑이 지어졌으며, 경상북도 경주에는 핵발전의 결과물로서 발생한 핵폐기물을 저장하는 창고가 지어져 있다. 2011년에 발생한 후쿠시마 핵 사고를 통하여 보았듯이 한 번의 사고로 전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해칠 수도 있는 핵발전의 처음부터 끝까지가 경상도에 존재하고 있다. 핵발전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직접 눈으로 견학하며, 그리고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의 입장에서 핵발전에 대한 설명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 강연講演: 전문가로부터 배운다 »
견학의 다음 단계는 강연이다. 보고 들은 것들을 개념적으로 정리하는 단계다.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인 하승수 변호사에게 “왜 녹색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들으며 지속 가능하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이며 그에 비추어 보았을 때 우리는 어떤 상황에 있는지 평가해볼 수 있는 기준을 가지게 되었다.
준비된 두 번째 강연은 에너지정의행동의 이헌석 대표 강연이다. 핵발전소와 방폐장을 견학하며 핵발전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설명하는 안내원들의 설명을 들었다면 반대쪽의 이야기 역시 들어봐야 한다. 강연 장소는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내 홍보관인 코라디움 강당이었고 강연 제목은 “정부가 말해주지 않는 핵발전의 비밀”이었다.
« 실습實習: 배운 이론을 통하여 직접 손으로 만들어본다 »
실습 시간에는 적정기술을 배우고 익히기 위하여 직접 손으로 제작했다. 하자작업장학교 청년과정 학생들의 주도로 태양광 패널과 바이오 디젤을 직접 제작해볼 수 있었다. 흔히 ‘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이라 불리는 적정기술의 반대편에는 이윤이 있다. 같은 기술과 같은 제품이 전 지구적으로 확장되는 과정 속에서 그것들은 때론 단순히 식상한 정도를 넘어 이 지구와 그 안의 생명을 파괴하고 있다. 나에게 딱 들어맞는 기술, 나의 지역에 적합한 기술, 지속 가능한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 그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실제로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직접 만들어보면서 익히는 시간이었다.
또한 한살림의 참여로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강연과 함께 직접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어 먹어보았다. 먹고 살기와 살림의 문제를 자본에 맡기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풀어내는 자활의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 교류交流: 동아시아에서 모인 청(소)년과 토론한다 »
캠프가 진행되는 사이 일본 후쿠시마와 교토, 대만 타이페이에서는 5명의 청년 탈핵운동가들이 한국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같은 동아시아이지만 다른 곳에서 성장한 청소년과 청년은 환경과 에너지에 대하여 다른 경험을 갖고 있었다. 환경과 에너지에 대한 그들의 경험, 다른 국가에서의 환경과 에너지의 현황들을 서로 교류하면서 우리의 환경과 에너지에 대하여 보다 더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국제 교류의 시간을 보냈다.
« 푸른하늘 포럼Forum: 너의 미래, 나의 미래, 우리의 미래 »
한국 안의 각 지역, 그리고 일본과 대만은 가깝지만 먼 곳이었으며 환경과 에너지로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너의 미래가 나의 미래이며 그것은 곧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다. 견학하고, 강연을 듣고, 실습하고, 교류한 성과를 가지고 캠프 마지막에 모두 함께 토론하는 포럼을 진행했다. 포럼 시간에는 또한 동아시아의 청년을 포함하여 삼척 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공동대표 성원대 강원대 교수,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김영자, 김영순, 영덕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 박혜령 집행위원장 등이 참여하여 평소에 듣기 어려운 목소리를 나누었다.
10명 내외가 한 조로 움직인 “2015 푸른하늘 겨울캠프” 참가자들은 이 다섯 단계를 마치고 조별로 ‘표현하기’ 시간을 가졌다. ‘핵’을 주제로 연극, 노래 등으로 캠프 전반에 대한 소감을 표현하는 시간이었다. 준비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핵으로 인하여 무너지는 마을 공동체, 핵으로 인하여 희생되는 생명들, 눈물을 타고 흐르는 전기 등을 주제를 표현하며 캠프는 마무리되었다. 각자의 공간에 돌아가 3박 4일 간 배운 내용을 실천하며 핵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푸른하늘 밀양선언>
“여기 모인 청년들은 밀양 송전탑 투쟁을 계기로 3년째 밀양에서 함께 싸워온 청년들입니다. 밀양에서 모인 청년들이 네트워크를 만들게 되었고 오늘 다시 이 자리에 한 가지 선언을 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희생의 시스템, 핵으로 대변되는 희생의 시스템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방식, 여기 모인 청년들은 그러한 부정의에 대항하기 위해 활동해왔고, 이제는 한국과 일본, 대만을 비롯해 동아시아의 청년들과 함께 뜻을 모았습니다.
올해는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맨하튼 프로젝트 이후 등장한 핵에 의해서 일어난 첫 희생이 히로시마 참사입니다. 그 후 수십년 동안 수많은 희생이 발생했습니다. 히로시마, 나가사키,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 뿐이 아니다. 핵 사고가 아니어도 핵발전에 의한 희생은 전지구적으로 창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전지구적 탈핵을 요구하며 같은 요구를 가진 청년들의 연대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핵이 있는 한 우리가 숨 쉬고 있는 이 땅 위의 하늘은 푸른하늘일 수 없습니다.”
― 푸른하늘 밀양선언 발표 기자회견 발언 中 김성빈(청년초록네트워크 대표)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후쿠시마 현에 태어나 원전사고를 후쿠시마에서 겪었습니다. 후쿠시마에 있던 핵발전소도 밀양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수도권, 동경에 전기를 보내기 위해 건설되었고, 그곳에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핵발전소 사고가 터지고 재산, 마음,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상처를 받은 것은 그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후쿠시마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밀양과 후쿠시마, 나라는 다르지만 일어나고 있는 일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상의 피해를 미래에 물려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대만 일본 세 나라의 사람들이 밝은 미래를 위해 함께 손을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 푸른하늘 밀양선언 발표 기자회견 발언 中 야시마 치히로(일본 후쿠시마)
“이곳의 주민들에게서 대만의 사람들이 핵의 위험성에 대해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난 4년간 우리나라에서는 20만 명의 사람들이 탈핵을 위해 함께 연대했습니다. 20만 명의 사람들 중에는 작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아이와 함께 있는 어머니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동안의 싸움을 계기로, 정부는 네 번째 원전을 포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나는 일본의 친구들과 한국의 친구들과 함께 연대해 전 세계적인 탈핵을 이루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푸른하늘 밀양선언 발표 기자회견 발언 中 후 요우난(대만 타이페이)
캠프를 마무리하고 한국-일본-대만 청년 탈핵운동가들은 송전탑 반대 투쟁이 아직 진행중인 밀양 115번 송전탑 농성장 앞으로 달려갔다. 전지구적 탈핵을 위한 국제연대를 시작한다는 동아시아 3개국 청년들의 “푸른하늘 밀양선언” 발표를 위해서다. 이 선언에는 한국-대만-일본의 청년 600인이 서명했으며, 후쿠시마와 대만, 한국의 청년운동가들이 대표로 낭독했다.
“푸른하늘 밀양 선언”은 핵 산업시대를 선포했던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투하 70주년인 2015년 새해를 맞아 준비되었으며 한국의 두 청년인 나와 김성일 청년좌파 대표가 초안을 작성하고 3국의 청년운동가들이 함께 검토했다. 초안을 작성한 나와 김성일 청년좌파 대표는 지난 2013년 10월 9일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에 항의하며 한국전력 서울지사 종합민원실 지붕을 점거하기도 했으며, 김성일 대표는 이 사건으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선언문에서 일본 정부의 핵발전소 재가동 시도, 탈핵 여론을 거스르려는 대만 정부와 기업들의 행태, 한국 정부의 송전탑 공사와 낙후 원전 재가동 시도들을 비판하며, “핵을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핵의 위협으로부터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인 전 지구적 탈핵”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선언문은“동아시아를 넘어 전 지구적으로 핵에 맞서는 청년들의 연대를 모아갈 것”을 선언하며 마무리되었다. 선언은 밀양 주민과 나, 일본의 나가시마 카에데, 야마모토 하지메, 야지마 치히로, 대만의 수 은은, 후 요우난 씨가 각국의 언어로 대표로 낭독했다.
다음은 푸른하늘 밀양선언문 전문이다.
<< 푸른하늘 밀양선언 >> 전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핵이 자신의 위용을 드러낸 지 70년이 되었다. 그 70년간 인류는 2,000번 이상의 핵 실험을 진행했고, 435기의 핵발전소가 가동 중이며, 70개의 핵발전소가 건설 중이다. 히로시마, 나가사키,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는 더 이상 단순한 지명이 아니게 되었다.
70년간, 인간은 핵을 제어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 수차례의 핵발전소 사고는 지역의 이름을 지옥의 이름으로 만들었으며, 사고가 나지 않은 발전소들은 주변지역에 암 발생률을 높이고 있다.초고압 송전탑과 같은 부대시설의 건설 과정에서도 지역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 10만 년의 수명을 자랑하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은 검증된 처리방법이 없음에도 매년 수만 톤씩 이 지구에 생산되고 있다. 인간이 성공적으로 해낸 “제어”는 고작, 핵발전소를 수도에서 멀리 떨어뜨려 도시민 대신 지역민들을 제물 삼은 것뿐이다.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핵 사고 이후 핵 발전 폐기를 요구하며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왔고, 모든 핵발전소가 중단된 상황에서도 전 국민의 에너지 절감 노력으로 문제없는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지금, 다시 제어할 수 없는 핵발전소 재가동을 선택하려 한다. 후쿠시마의 교훈은 채 5년도 되기 전에 잊히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는 대만에서도 22만 명의 시민들을 거리로 나오게 만들었다. 그들은 경찰의 탄압을 뚫고 공정률 98%의 룽먼 핵발전소 건설을 잠정 중단시켰다. 룽먼 핵발전소의 향방은 국민투표에 부쳐지게 되었다. 대만의 여론은 핵발전소 폐쇄를 원하고 있다. 원하지 않는 자들은 소수의 이권자들이다.
한국에서는 설계수명이 지난 고리 핵발전소가 아직도 가동되고 있고, 이미 가동 중지된 월성 핵발전소도 재가동이 추진되고 있다. 삼척에서는 주민투표를 통해 85%의 주민이 핵발전소에 반대한다는 것이 밝혀졌으나, 정부는 신규 핵발전소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 밀양에서는 7, 80대 원주민들을 폭력진압하고 때로는 죽음으로 몰아넣으면서 초고압 송전탑 건설이 강행되고 있다. 위험천만한 원전 비리가 발각되어, 준공도 되지 못한 신고리 3, 4호기를 위해서 말이다.
소수의 부유한 자들, 그들의 부당한 이익만을 위해, 도시의 불야성과, 노동자를 제물로 삼아 24시간 돌아가는 공장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의 정부는 국제시민들에게 핵의 위협 속에 살 것을 강요하고 있다.
오늘, 그 폭력의 현장 중 하나인 밀양에 일본과 대만, 그리고 한국의 청년들이 모였다. 인간과 핵의 전쟁 70년을 맞아 여기 선 우리는, 이윤을 위해 인간을 도외시하는 핵 성장주의에 단호한 반대를 선언한다. “핵의 안전한 이용” 따위는 없다. 그것은 오로지 지배층의 경제적이고 사적인 안전을 의미할 뿐이다. “착한 핵”도 없고 “나쁜 핵”도 없다. 핵에는 인격이 없다. 우리는 모든 곳에서,모든 종족의 평화와 화해를 원하지만, 핵과 인간의 화해만은 있을 수 없다. 핵 산업을 존재하게 둘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폐기할 것인가는 인간에게 있어서도 존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To be, or not to be?
우리는 핵을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 핵의 위협으로부터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인 전 지구적 탈핵을 요구한다.
한국, 일본, 대만, 더 나아가 지구상 그 어떤 곳이 되었건, 이 지구상에 핵 산업이 존재하는 한 그 누구도 안전할 수 없으며 그 누구도 푸른하늘 아래 설 수 없다. 70년을 이어온 인간과 핵의 전쟁에서 우리는 인간의 편에 설 것이며, 동아시아를 넘어 전 지구적으로 핵에 맞서는 청년들의 연대를 모아갈 것을 선언한다.
2015년 1월 18일 밀양에서, 선언자 일동 |
<푸른하늘 국제포럼>
푸른하늘 밀양선언문을 발표하고 부산으로 출발하면서 “푸른하늘 국제포럼” 일정이 시작되었다. 한국-일본-대만의 청년 운동가들이 4일 간 서울, 대구, 경주, 광주, 울산, 부산 등 국내 전역을 돌며 동아시아 청년들의 탈핵 운동 경향을 발표하고, 전 지구적 탈핵을 요구하는 청년들의 국제연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마련한 자리였다. 특히 포럼 마지막 날에는 홍콩의 청년운동가 Wong Yick Ching(국제가톨릭학생운동International Movement of Catholic Students 아시아태평양 사무국 전 활동가, 홍콩 가톨릭 정의평화위원회 전 활동가)씨와 한국의 청년운동가 용혜인(<청년좌파> 회원, 세월호 추모행진 “가만히 있으라” 제안자) 씨가 만나 홍콩 우산혁명과 한국의 세월호 투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 세션이 열렸다.
부산
울산
광주
대구
서울
도시마다 객석을 가득 채우며 전국을 순회한 푸른하늘 국제 포럼에는 야시마 치히로(八島千尋, 후쿠시마 현 다테 시 출신, 후쿠시마 핵 사고 당시 후쿠시마 거주, 도호쿠미술공업대학 재학, 후쿠시마 아이들을 지원하는 자원봉사 후 야마가타 현을 중심으로 후쿠시마 실태를 전하는 활동 중) 씨, 나가시마 카에데(長島楓, 후쿠시마 현 후쿠시마 시 출신, 후쿠시마 핵 사고 당시 후쿠시마 거주, 후쿠시마 평화 세미나, 낭독 그룹 '씨앗을 뿌리는 토끼' 소속. 다큐멘터리 '씨앗을 뿌리는 토끼, 후쿠시마와 마주하는 청춘' 참여) 씨, 야마모토 하지메(山本元, 일본NPO 기후 네트워크 교토사무실 소속) 씨, 수 은은(Su En-En, 국립 타이페이대학교 사회학과 재학, 현 헌법개혁시민연합 활동, Yuan Li에서 재생에너지 활동) 씨, 후 요우난(Fu You-nan, 국립 대만대학교 사회학과 재학, 대만NGO 녹색공민행동(Green Citizens’ Action Alliance: GCAA) 소속 강사, 대만 룽먼 핵발전소 현장조사팀 활동, 대만 국립 에너지 프로그램 비상임연구원) 씨 등 해외 청년운동가들과 한국의 탈핵운동가, 청년들이 함께 했다.
국제포럼의 순회일정을 하면서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마지막 날 하자센터에서의 포럼에서 다시 확답을 받기도 했지만, “푸른하늘 밀양 선언”의 연속선상에서 푸른하늘 국제선언을 조직하기로 했다. 가안이지만 푸른하늘 서울 선언, 푸른하늘 후쿠시마 선언, 푸른하늘 타이페이 선언 등으로 각각 불리게 될 이 선언은 3월 경부터 선언위원회의 조직과 각국 주체들의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며, 히로시마-나가사키 70주기인 8월 6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푸른하늘은 이제 열릴 것이다.
2014년 8월부터 준비된 <푸른하늘 프로젝트>는 “2015 푸른하늘 겨울캠프”-“푸른하늘 밀양선언”-“푸른하늘 국제포럼”으로 위와 같이 시작되었다.
“2015 푸른하늘 겨울캠프”는 AWC한국위원회, 녹색당,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성미산학교핵세미나팀, 에너지정의행동, 청년좌파, 청년초록네트워크, 청도345kV송전탑반대공동대책위, 태양의학교, 하자작업장학교, 한국환경교사모임, 한살림, 행동하는예비교사모임,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환경운동연합 등의 주최로 마련되었으며, 청년초록네트워크가 주관했다.
“푸른하늘 국제포럼”은 국회의원 김제남, 국회의원 장하나, 녹색연합, 청년좌파, 청년초록네트워크, 하자작업장학교, 한살림, 광주YWCA, 광주 녹색당, 광주전남 녹색연합, 노동당 광주시당, 좌파노동자회 광주전남위원회, 청년 녹색당, 카페 헤세이티,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핵없는세상을위한대구시민행동 등의 주최로 마련되었으며, 청년초록네트워크가 주관했다.
또한 이 외에도 일일이 인사를 전하기도 벅찰 정도로 티나지 않는 곳에서부터 너무나 많은 정성이 모였으며, 이것이 푸른 하늘을 열어젖히기 위하여 앞장서겠다는 청년들의 발걸음에 대한 이 시대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청년초록네트워크는 올 1월을 시작으로 이 힘을 전 지구적으로 넓히며 더욱 더 굳건하게 다져나가기로 선언했으므로 그렇게 해나갈 것이다. 이 발걸음 속에 계속해서 함께 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
"우리는 인간이다. 고로, 핵에 반대한다!" (我是人,我反核)
청년좌파가 시작할 때 부터 밀양에 연대했고 탈핵 투쟁에 적극 결합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 후원함에 대하여
초록청소년, 초록청년의 등장, <푸른하늘 겨울캠프>를 소개드립니다.
다가오는 2015년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검은 비’가 내린 지 70주기가 되는 해입니다. <맨해튼 프로젝트>로부터 인간은 핵의 폭발적인 작용을 인간이 제어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고 그로 인한 첫 희생으로부터 70년이 흐른 것입니다.
<사진1.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히로시마 시 중심부 시마 외과 병원에 최초의 핵폭탄 리틀 보이(Little Boy)가 투하된 것을 시작으로 핵으로 인한 희생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70년이 지나는 동안 인류는 2,000번 이상의 핵 실험을 진행했고 435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며 70기의 원전이 건설 중입니다. 이렇게 70년이 지나는 동안 우리는 히로시마, 나가사키,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라는 지명을 알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진2. 한국사진기자협회(KPPA) 선정 2013년 올해의 사진. 인간과 핵이 함께한 70년의 역사 속에 밀양의 눈물과 저항이 있습니다.>
그 연장선 위에 밀양과 청도와 당진과 여수 봉두마을 등 초고압 송전탑 건설지 주변 주민이, 고리와 월성과 영광과 삼척 등 핵발전소 (예정지) 주민이, 경주 핵방폐장 주변의 주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을 뿐 아니라 수명이 연장된 핵발전소가 또 다시 수명 연장을 준비하고 있어 전 세계 핵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등장인물은 핵과 인간입니다. ‘착한 핵’도 없고 ‘나쁜 핵’도 없습니다. 인간과 핵의 전쟁 70년, 이제는 ‘핵에는 인격이 없다.’는 것을 선언할 때입니다.
<사진3.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핵폭탄 개발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던 아인슈타인과 "맨해튼 프로젝트"를 지휘한 '핵의 아버지' 오펜하이머>
핵은 외계인이 가져다 준 것도 아니며 땅에서 솟아난 것도 아니고 신이 인간의 귀에 대고 그 제조법을 속삭여주면서 시작된 것도 아닙니다. 핵은 어떤 역사적인 국면 속에서 어떤 인간들의 판단에 의하여 등장하고 보급된 것으로서 인간의 인간적인 문제이며 다시 말해 정치적인 문제입니다. 인간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그것을 누가 할 것이냐라고 했을 때, 청년초록네트워크는 청소년과 청년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핵의 문제는 이 사회의 자본가와 관료, 전문가로 이어지는 깊은 카르텔과의 대결로서 여기에는 장기적인 사회전환의 프로세스와 그것을 위한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그것을 위하여 기획된 것 중 하나가 <푸른하늘 프로젝트>입니다.
<사진4. 청년초록네트워크는 2014년 9월 28일 서강대학교에서 총회를 열어 인간과 핵의 전쟁 70년을 맞아 "푸른하늘 프로젝트"를 실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청소년, 청년 녹색운동의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고 새로운 소통 창구를 열기 위하여 청년초록네트워크는 <푸른하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일련의 사업들을 기획하고 구상하여 제안하고 있습니다. 11월부터 핵 저승사자 옷을 입고 전국을 순회하며 청소년, 청년, 학자, 예술가, 환경운동가, 지역 주민 등을 만나며 사업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사진5. "푸른하늘 프로젝트"를 위하여 청년초록네트워크는 10~11월 전국을 순회하며 청소년, 청년, 지역주민, 환경운동가, 학자, 예술가를 만났습니다.>
<푸른하늘 프로젝트>의 시작은 내년 1월에 떠나는 <푸른하늘 겨울캠프>입니다. 인간과 핵의 전쟁 70년의 시작을 내년 1월에 모여 함께 맞이하자는 것입니다. 한국 23기의 원전 중 17기가 있으며 경주 핵방폐장, 밀양-청도 송전탑 건설지역이 있는 경상도에서 청소년, 청년 최소 100명이 모여 3박 4일을 보낼 것입니다. 올해 초 진행되었던 ‘청년초록캠프’의 발전적인 형태로서 견학, 강연, 실습, 교류, 포럼의 다섯 개의 키워드를 두고 진행됩니다.
한국을 넘어 일본, 대만, 홍콩의 청소년과 청년이 함께 모여 핵발전의 시작부터 그 끝까지를 현장에서 보고, 전문가의 강연을 들으며 배우고, 직접 손으로 적정기술 난로를 제작하며 이론을 실습해보고, 동아시아 각국의 청(소)년들과 에너지에 대한 경험을 교류하고 각국의 에너지 현황을 경험할 것입니다. 이 자리에 밀양과 청도 등 송전탑 건설지역 주민, 고리와 월성과 영광과 삼척과 영덕 등 핵발전소(예정지) 주변 주민, 히로시마 피폭 2세 등이 초청됩니다. 캠프는 이들의 발제와 청년들의 향후 계획발표로 마무리됩니다.
청(소)년들은 서로의 얼굴을 확인할 것이며, 학습할 것이며, 캠프 이후에는 네트워크로 연결될 것입니다. 이는 푸른하늘 여름캠프, 2015 한-일 푸른하늘 공동행동 등의 공동사업으로 이어지며 점점 더 촘촘하게 더 넓게 확장될 것이며 매년 반복되는 사이클 속에서 더욱 더 강화될 것입니다.
<푸른하늘 프로젝트>란 요컨대 하나의 공간을 여는 것입니다. 동아시아적 범위의 청소년, 청년들이 모이면서 확장하는 공간이 열리는 것이고 그 공간은 이번에는 경상도이지만 그 다음에는 예컨대 전라도로 그 다음에는 예컨대 일본으로 옮겨 다닐 것이며 그 공간 속에는 현재의 이슈들이 입혀질 것이며 학자, 예술가, 환경운동가, 투쟁지역 주민 등은 그 공간을 왕래할 것입니다.
<사진6~7. 2015 푸른하늘 겨울캠프 포스터 1~2면.>
다가오는 2015년, 인간과 핵의 전쟁 70주년을 맞아 “핵에는 인격이 없다.”는 것을 선언하고 동아시아에서 실질적인 공동행동의 기반을 구축해나가는 데 함께 해주시기를 제안드립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모든 재정을 후원만으로 채울 생각은 아닙니다만, 청년들이 주도하여 진행하는 행사이다보니 여의치 않은 부분이 있어 이렇게 요청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보내주신 정성은 진행에 사용한 뒤 행사 이후 온오프라인을 통하여 사용내역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후원해주신 분의 성함은 자료집에 기재될 예정이며 원하시는 주소로 자료집을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청년초록네트워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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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개요
- 날짜: 2015년 1월 15일 (목) ~ 18일 (일)
- 장소: 창녕 우포늪 – 경주 방폐장, 월성 핵발전소 – 밀양
- 인원: 100명(선착순 마감)
- 참가비: 7만원(청소년 5만원)
- 모집대상: 지속가능한 탈핵사회를 상상하는 전국 및 동아시아의 청소년, 청년
- 모집기한: 11월 20일 ~ 12월 25일
- 참가신청: http://goo.gl/forms/eIEE1SvjGL
- 청년초록네트워크 일시후원: 국민은행 012501-04-251026 청년초록네트워크
- 정기후원인 신청: http://goo.gl/7tBjTl
- 문의: 안현진(청년초록네트워크 집행위원장) 010-2664-769
청년초록네트워크
청년초록네트워크는 지속가능한 탈핵사회를 위하여 공부하고 연구하고 행동하는 동아시아지역 청소년, 청년들의 네트워크입니다. 인간과 핵의 전쟁 70년, 그 연장선 속에서 히로시마, 나가사키, 체르노빌, 후쿠시마, 밀양과 청도, 고리와 월성의 눈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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