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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할매들, 3.8 여성의 날,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

2014/03/08

오늘 청계광장에서 열린 3.8 여성대회에서

밀양 할매들이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관하는 상으로 수상관련 내용입니다.

 

정말 자랑스러운 그녀들입니다.^^ 

 

아래 수상 이유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래 밀양 송전탑 반대 게시판도 링크도 걸었습니다.

http://my765kvout.tistory.com/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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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과 나눔의 연대! 대안적 운동의 주체로 우뚝 선 여성노인


2011년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탈핵운동과 환경운동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탈핵'이라는 중대한 이슈에 시민, 청년, 엄마와 아이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밀양을 직접 방문해 왜 시민의 목소리로 '탈핵'을 외쳐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밀양의 ‘할매들’이 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은 밀양 ‘할매들‘이 눈물겹게 지켜온 땅에 모여서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누며 지속가능한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경남 밀양 인근 산속에서 10여 년간 삶의 터전을 지키면서 맨 몸으로 고압 송전탑 문제를 사회적으로 알려내고 있는 밀양 ‘할매들’. ‘할매들’은 단순히 고압 송전탑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약자를 희생시키고 미래세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핵(원자력)발전소의 위험을 알려 내면서 탈핵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얻어 내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할매들’은 주체적이고 집단화된 공동 세력으로 등장했다. 그들은 운동의 방식 또한 기존의 정책, 협상 중심에서 자신의 삶과 터전을 지키며 일상에서 공감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연대의 방식으로 변화시켰다. 지난 40여 년 동안 한전이 전 국토에 765㎸ 고압 송전탑 902기를 설치하는 동안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새로운 운동방식으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밀양 ‘할매들’은 현 세대와 다음 세대의 공존을 위해 활동하는 이 시대의 여성운동가이다.


 

 

- 온몸으로 투쟁하고 있는 밀양 송전탑 반대 활동


밀양주민들은 2005년도 환경영향평가 보고서 주민설명회를 통해 울산 신고리와 북경남을 잇는 765kV 송전선 건설계획을 알게 되었다. 송전선이 지나가는 밀양 구간 5개면은 전체 인구가 2만 1,069명이지만(송전선로 좌우 1km 이내에 들어가는 경과지 주민만 해도 3,700여 명) 주민설명회에 참여한 주민은 총 130여 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갈등조정위원회, 대화위원회, 제도개선위원회 등의 기구가 구성되어 중재하려 했지만, 보상 중심의 한전 논리와 경과지 변경, 원전 증설 반대, 지중화 등의 요구를 가진 주민들과는 합의가 이루어질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이 이 활동을 10여년의 장기적인 투쟁으로 만들었다.  10여 년 동안 대책위 지도부가 여러 차례 교체되었다. 2012년 1월 이치우 할아버지가 분신자결하기 이전까지의 지도부는 남성 중심이었고, 그 분들은 ‘더 이상 막는 것은 불가하다, 정부를 상대로 이길 수 없다’고 포기하면서 이탈해갔다. 그 과정에서 부수적인 존재였던 여성들, ‘할매들’이 송전탑 반대활동의 실제 주체가 되었다. 이전까지 밀양 송전탑 반대활동에서 여성은 농성장에 손님이 오면 밥을 차려내고, 지도부가 결정하는 대로 전국단위 집회나 행사에 동원되는 존재였다. 하지만 공사 현장에서 투쟁이 시작되었을 때부터는 여성들이 가장 완강하고 끈질기게 싸우고 버텨냈다. 송전탑 반대활동이 밀양의 관변단체, 지역 정치권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지역 언론에게까지 무시당하게 되었을 때, 마지막까지 남은 ‘할매들’은 가장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였다.

2013년 3월 17~18일 탈핵희망버스를 시작으로, 전국의 생협, 가톨릭 및 종교단체 소속 종교인, 지식인,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 교사, 대안학교 학생 등이 밀양을 직접 방문하였다. 이때 ‘할매들’은 귀찮아하지 않고 식사를 대접하고 자신들의 투쟁을 증언하고,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땅과 고향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이러한 한결같은 환대와 타협하지 않는 굳은 의지는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리하여 이 활동은 ‘보상금 더 받아내기 위한 투쟁’이 아니라 ‘땅과 고향을 지키고, 지금 이대로 살아가는 터전을 지키는 ’할매들‘의 투쟁’으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더불어 밀양에서도 소수의 열성 주민들을 제외하고는 탈핵에 대해 말하는 걸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탈핵희망버스 이후에 조금씩 달라지면서 신규 원전 예정지인 신고리 지역, 강원도 삼척, 경북 영덕까지 연대를 확장해 나갔다.


 

- 밀양 송전탑은 바로 우리 삶의 문제


밀양송전탑 반대운동은 밀양지역에 송전탑을 세우는 것만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 간, 세대 간 불균형과 불평등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것이고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의 문제, 우리의 미래를 말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은 대도시의 과전력 소비를 위해 작은 시골마을 주민들을 희생시켜도 된다는 논리로 사회적 약자의 생존권을 말살하려는 것이다. 생활터전에 송전탑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것으로 시작한 밀양송전탑 건설 반대운동은 우리사회가 전기를 만들고 유통하는 과정 전체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밀양 송전탑 반대운동에서 원전 문제로, 그리고 발전과 송전을 아우르는 전력정책 전반의 변화를 요구하는 운동으로 발전해 온 것이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밀양 ‘할매들’은 비 오는 산 위에서 노숙을 하고, 용역과 경찰의 물리력에 맞서 알몸으로 싸우고, 포크레인에 자신의 몸을 묶으며 절박하게 저항해왔고 그 저항은 지금 이 순간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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