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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인이 바라는 공간은 ③] 비가 새지 않는 공간

2023/08/14

🌈 [행성인이 바라는 공간은 ③] 비가 새지 않는 공간

 

행성인 20주년을 보낸 후 2018년 1월, 상임활동가를 충원하고 짐이 많아지면서 기존의 무지개텃밭이 좁게 느껴졌습니다. 이사를 생각했지만 마땅한 공간은 나오지 않고, 마침 같은 건물 다른 층 공간이 무리 가지 않는 가격에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얻은 8층은 건물 옥탑방이었습니다.

 

 

그때부터 4층은 교육장과 소회의실로, 8층은 사무공간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사와 도배는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와준 덕에 무사히 완료했습니다.

문제는 여름이었습니다. 2018년 8월 집중적인 호우로 서울 곳곳이 침수되었다는 뉴스가 터져나왔습니다.

 

사무실은 천장 틈마다 물이 새고 바닥에 한가득 고여 있었습니다. 밤새 젖은 벽지는 너덜너덜해졌습니다. 콘센트와 컴퓨터 근처에 빗물이 철철 흘러내리는 광경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곧장 양동이를 받쳐 하염없이 떨어지는 물을 받았습니다. 접착테이프를 벽에 덧대어 물길을 만들어줬습니다. 행성인 사무실에 처마가, ‘물의 길’이 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건물 주인에게 요청해서 지붕을 공사했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복잡한 구조 탓에 방수재를 골고루 바르기 어렵고, 그나마 작업한 부분은 폭염에 금세 녹았던 것입니다. 또다시 빗물이 새고, 지붕공사는 매년 여름을 나기 위한 연례 행사처럼 반복되었습니다.

 

옥탑방 사무실에서 기후 위기와 재난은 남의 소식이 아니었습니다. 저렴한 공간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는 현실은, 외부환경에 취약한 공간이 얼마만큼 빈곤에 연결되어 있는가를 체감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우리는 이사를 통해 일상의 공간에 빈곤과 재난이 어떻게 교차하고 있는지 또한 함께 생각하게 됩니다.

 

행성인은 무지개텃밭이 밤이나 낮이나 동료들이 비 소식과 폭염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불규칙한 기후변화 속에서도 안전한 공간이길 바랍니다.

무지개텃밭이 비가 새지 않는 공간이 되도록, 행성인의 이사기금 마련에 후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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